경북일보·울릉군·해양과학기술원 공동조사팀…학계 비상한 관심

우리나라 서·남해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키조개가 27일 울릉도 해양에서 전국 최초로 발견, 군락지까지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발견은 울릉도 한 어민의 제보로 경북일보 울릉기자와 울릉군 공무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박사 3명 등 6명이 공동조사팀을 꾸려 울릉 앞바다를 조사한 결과, 군락지 동영상 촬영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견된 키조개는 지름 25~30㎝ 크기로 모래바닥에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주위에는 수십종의 다른 조개들과 염통성게류와 고동류 등이 함께 서식하고 있었고 일부 잘피 군락도 함께 발견됐다.

경북일보 공동조사팀 울릉도 키조개 서식 확인27일 경북일보·울릉군·해양과학기술원 공동조사팀이 울릉도 연안 키조개 군락지를 최초로 확인했다. 조준호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양현성 박사는 "한반도 서·남해에 자라는 키조개가 울릉도 연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이동경로, 서식환경 등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독도 앞바다 해양에서도 키조개를 봤다는 어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울릉·독도해역에 대한 정밀 생태계 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해양학자는 "독도와 울릉도는 위치상은 한반도 동해상에 속해있지만 해양환경 등은 동해 지역과 달리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며 "울릉·독도의 난류성 어종에 대한 조사는 이미 이뤄졌지만 조개류에 대한 조사는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울릉도도 연안서 발견된 키조개27일 울릉도 해양에서 처음으로 키조개 군락지가 발견됐다. 사진은 이번에 발견된 지름 25~30cm 크기의 키조개와 내용물이 꽉찬 내부 모습. 조준호기자

키조개는 사새목 키조개과의 연체동물로 전체적으로 삼각형의 대형 패류다. 식용으로 인기가 많아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되며 특히 조개의 관자가 인기가 좋고 국내 채취량 대부분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울릉군 김경학 해양수산과장은 "이번에 발견된 키조개 군락지의 보존을 위해 정확한 위치는 당분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앞으로 키조개 군락지를 어로 및 스쿠버 금지구역으로 설정·관리하는 한편 체계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양식 가능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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