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교부 예산지원 ‘뚝’…매년 10억 유지비 떠맡아

안동시 낙동강 일대 조성된 시설물 중 예산부족으로 제 때 관리를 하지 못해 말라 죽은 배롱나무와 잡초밭이 된 공원.

안동시 낙동강 일대 지난 2008년 낙동강변에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시설물을 지난해 6월 국교부에서 관리 책임을 안동시에 떠넘기면서 안동시가 예산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국교부는 지난해 6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안동시 낙동강 일대 354만㎡에 조성된 주차장과, 공원, 자전거 도로, 체육시설물 등 각종시설물 중 재방 관리는 대구국토관리사무소로, 재방 관리는 안동시로 각각 업무를 이관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국교부에서 19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5억원에 그쳐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이나마도 국교부가 조성한 시설물의 대부분의 하자 보수기간이 올 상반기 끝나면서 유지관리를 떠맡은 안동시가 매년 10억여원에 이르는 예산을 떠맡아야하는 실정으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가중될 게 뻔하다.

실제 안동 낙동강변 곳곳에 있는 배롱나무와 느티나무 등 대부분이 마구잡이로 식재돼 여기저기서 말라 죽은 나무가 눈에 띄고, 자전거 도로 구간도 곳곳이 패였으며, 그 주변으로 조성해 놓은 공원의 꽃과 잔디는 제 때 제초 작업을 하지 못해 잡초들이 더 무성하게 자라 시민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했다.

또 사업 구간에 만들어놓은 일부 나무다리는 패이거나 균열이 생겨 이용객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많이 찾는 체육공원 일부 구간에는 휴지통이 없어 이용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시가 떠맡은 낙동강 시설물들을 제대로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연간 15억여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올해는 5억원 밖에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조경수가 고사하거나 잡초 등이 자라고 시설물이 훼손 되어도 예산이 부족해 제 때 관리를 하지못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국비로 관리비가 내려 오지 않을 경우 안동시가 매년 10억여원에 가까운 관리비를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가득이나 열악한 재정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는 애물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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