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인동동주민센터 산 중턱에 위치…불편 호소

최근 문을 연 구미시 인동동주민센터가 자동차매매단지 뒤편의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주민센터가 산 중턱에 있어 이용하려는 주민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

"주민센터 가는 일이 마치 등산 같습니다. 차가 있으면 상관없지만 차가 없는 사람은 정말 불편합니다."

1일 구미시 인동동주민센터 인근에서 만난 50대 주민은 이같이 하소연했다.

지난달 이전해 문을 연 인동동주민센터는 천생산 자락의 축대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산성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산 아래에서 주민센터까지 높이는 40m지만 지그재그로 난 도로의 길이는 약 350m에 이른다. 산을 깎는 토목공사 비용만 73억원에 달해 주민센터 건축비 65억원보다 더 들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주민센터에 민원이 있는 주민은 차를 이용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가 없는 주민은 등산하듯이 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는 고역일 수밖에 없다.

도로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겨울에 눈이 오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자칫 사고의 위험성도 높다.

이 때문에 구미시 홈페이지에는 원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주부는 "산꼭대기에 있는 동사무소는 누구를 위해 신축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올라갈 수 있는지, 눈이 오는 날에도 올라갈 수 있는지 경험해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민의 하소연에도 구미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 대표로 구성된 주민센터이전추진위원회가 3곳의 후보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2007년 현재의 위치로 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는 시내버스를 주민센터까지 연장 운행하고 산 아래 입구에 벨을 설치해 이동이 불편한 사람이 호출하면 직원이 차로 이동시켜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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