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주 精通風水地理硏究學會

풍수지리학에서 주택을 방위별로 구분하여 동사택(東四宅)과 서사택(西四宅)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풍수지리학에서 볼 때 이기론적 해석으로써 주역의 팔괘를 방위별로 배치하고 이것은 음양의 이론을 적용하여 각각 4방위로 나누어지는데 양의 괘를 가진 방위에 있는 집을 동사택이라 하고 음의 괘를 가지는 방위에 있는 집을 서사택이라 구분한다.

음양이론의 전개를 보면 처음 우주는 무극이라 하였다. 이 무극(無極)에서 양의(兩儀)로 나누어지는데 이것이 음과 양으로 구분된다. 양은 '―'기호로 음은 '--'기호로 하는데 이것이 효(爻)이다. 이것을 다시 양에서 음·양의 효를 더하고 음에서 음·양의 효를 더하여 음양을 서로 조합하면 사상(태양·소양·태음·소음)이 만들어진다. 사상에서 다시 음효와 양효를 더하면 팔괘가 완성된다. 팔괘를 방위별로 나누면 북, 남, 동, 서, 동북, 동남, 남서, 서북, 으로 배치가 된다. 효(六爻)와 효(六爻)를 곱하면 360이 되어 하나의 원이 되며 변화하면서 윤회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팔괘를 조합(8×8)하면 육십사괘가 만들어 지는데 역(易)에서 말하는 괘상이 완성된다. 육십사괘를 효로 나누어 보면 384효(64괘×6효)가 된다. 역은 꾸준한 변화를 통하여 항상 새로운 시간에 적응하고 대비하는 것으로써 우리생활에 좋은 지혜를 주는 역서(易書)이다.

풍수지리학에서 동사택과 서사택은 앞의 8괘 방위에 따라 결정되는데 동사택은 동(震)·남(離)·북(坎)·동남(巽)방위이고 서사택은 서(兌)·남서(坤)·동북(艮)·서북(乾)방위가 이에 해당된다. 동사택은 양의 기운을 많이 받는다고 보고 서사택은 음의 기운을 많이 받는다고 보기도 하는데 하지만 주택에서 이기론적으로 동사택이든 서사택이든 구분하는 것 보다는 명당의 조건을 갖추었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방위에 따른 가족구성원이 머무르면 좋다고 보는 방위별 배치를 보면 노부는 서북(乾)이요. 노모는 남서(坤)이며 장남은 동(震)쪽이고 장녀는 동남(巽)방이 좋으며 중남은 북(坎)쪽방이 좋고 중녀는 남(離)쪽방이 소남은 동북(艮)쪽방에 소녀는 서(兌)쪽방이 좋다고 한다.

이것은 오로지 이기론에 따른 동사택 서사택 이론에 근거한 것이며 양택의 입지에서는 어떠한 이론을 적용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천지조화로 만들어진 자연의 이치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니 지나친 낭설에 흔들림이 없기를 바란다. 즉 사람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공간, 직장이나 도시에서 생활하는 공간이 모두 양택인 것이며 양택의 조건은 자연이 만들어준 지형과 지세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벗어나서도 안 될 것이다.

21세기에 들면서 도시의 팽창과 주택수요의 급증으로 무분별하게 산맥을 자르고 파내어 초고층 아파트를 짓기도 하고 골짜기나 습지를 매립하여 건축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용지의 부족으로 인한 부득이한 처사로 풍수지리학에서 이론으로 제시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이론이나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원칙에도 어긋 날뿐만 아니라 양명하고 좋은 지기를 받을 수 없으며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이치에도 맞지 않다고 하겠다. 주택이나 상업건물 혹은 공장을 건축할 때에도 지리적 환경을 고려하여 건물을 지어야하고 풍수지리적인 이치를 따져서 건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따라서 건물을 지을 때는 풍수지리적 형세를 우선으로 하여 설계하고 차선으로 이기론적인 동사택 서사택 이론의 배치도 합당한 지를 알아보는 수준에서 적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화번호 (011-822-0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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