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위원장 시절 사실상 본격 추진…명예군민으로 혼신 노력”

5년간 끈질긴 노력으로 울릉공항건설사업을 확정시킨 이병석 국회부의장.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던 울릉공항건설이 확정됐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직항노선안의 경제성 분석 결과(B/C)가 1.19, 합평가(AHP)0.655로 예타를 통과하면서 울릉공항건설사업을 확정지은 것이다. B/C는 1.0 이상, AHP는 0.5 이상이면 업이 가능하다.

울릉공항 건설을 이병석 부의장의 한결같은 울릉도, 독도 사랑이 낳은 결과라는 평가다.

새누리당 이병석(포항북) 국회부의장에게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의 끝 한반도의 영토개념을 넘어 겨레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었다. 울릉군민들은 이 부의장을 지난 2012년 명예주민으로 추대했다.

공항부지로 낙점된 사동신항 전경.

이 부의장은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결같은 믿음과 소망은 이를 넘는 뒷심이라고 했다. 그래서 쉼 없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간다면 분명히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국토해양위원장 시절 본격 추진된 이 사업이 MB정권 5년 동안, 각종 이해되지 않은 이유로 차질이 빚어진데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그래도 박근혜 정부 들어 건설이 최종 확정되어 다행스럽다고 했다.

이 부의장은 울릉도와 독도가 늘 우리 곁에 머물 듯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 섬들을 품는다면 푸른창공 위에서 쪽빛 동해 위에 펼쳐진 울릉도와 독도의 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울릉공항건설을 둘러싼 5년간의 긴 전쟁이 끝났다. 소감부터 밝힌다면.

-5년의 세월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가슴이 답답하다. 왜 여기까지 왔는지 지역민들에게 미안한 따름이다. 정말 그 5년 동안 허망했던 적도 있었다. 지난 80년대 초 시작된 이 사업은 국토해양위원장 시절 사실상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지역민의 애환이 서리고 울릉도, 독도의 미래가 걸린 사업이어서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당연히 될 것 같았던 MB정권 5년 동안, 각종 이해되지 않은 이유로 차질을 빚었다. 2010년 B/C가 0.77로 나오면서 사업에서 제외되었다. 2012년 6월 다시 추진했으나, B/C는 더 낮아져 0.38이 되었고, 10월에 다시 추진했더니 0.701이 되었다. 국회부의장이 되고 난 뒤 국토부와 기재부를 거의 매일 설득했다. 그리고 올 5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B/C가 드디어 1.188이 나온 것이다.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그리고 뒤 따른 종합평가에서 0.655가 나왔다. 지금이라도 울릉공항을 건설 할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울릉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높게 나타났다는데.

-8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울릉공항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 사실상 건설이 확정됐다고 알려왔다. 속초 방향으로 우회하는 노선의 경우 경제성 분석 결과(B/C)가 0.62으로 나왔지만, 직항노선안은 1.188로 높게 나왔다. 이 결과는 그동안 난항을 겪어 왔던 울릉공항 건설 사업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울릉공항 건설 사업의 큰 고비를 넘어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종합평가에서도 0.655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울릉공항 건설 사업의 기대효과라면.

-국민은 자국의 주권이 미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언제 어느 곳에서든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 로마제국이 2천 년이 넘도록 융성할 수 있었던 것도, 몽골이 초원 위에 광대한 제국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하나로 묶는 소통과 교류의 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든 것도, 대한민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다 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중국대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울릉도의 하늘길이 열리면 제주도에 이은 또 하나의 아주 매력적인 관광지를 대한민국은 가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주도 관광은 사실상 마무리 되어가고 있고 새로운 관광루트를 찾고 있는 중인데 쪽빛 동해위 펼쳐진 울릉도와 독도는 그들에게 비경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너무나 가슴이 뛰었다.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중국뿐만 아니라 하늘 길을 타고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함께하고자 온 세계가 몰려올 것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동해는 인종과 언어, 문화와 차이를 하나로 녹여내는 큰 마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세계인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질 때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의 품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우리의 섬을 온 세상에 알림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공고히 할 수도 있다. 어느 누구도 트집 잡을 수 없는 명명백백한 우리의 영토가 될 것이다.

△ 울릉공항 건설사업이 확정되기까지 누구보다 이병석 부의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이 사업에 대해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보다도 우리 영토로 가는 하늘 길을 여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 속에는 항상 두 개의 섬이 들어와 있다. 대륙의 깊고 높은 곳에서 흘러 푸른 동해의 중심에 우뚝 솟은 그 섬들을 떠올릴 때면 언제나 가슴이 뜨거워진다.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 겨레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신성한 주권이 미치는 삶의 터전이다. 그토록 아름다운 섬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있을 것 같은데.

-울릉공항은 사동항 부근에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1천100m급의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터미널을 만드는 사업이다. 향후 5년간 총 4천932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됐고 국토교통부도 울릉공항건설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산확보 등 남은 절차도 있어 기획재정부, KDI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다. 국방부와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울릉도의 레이더 기지가 합동참모본부의 심의를 거쳐 지난 3월 8일에 군사작전지역으로 지정됐는데, 공항이 들어설 경우 주파수 문제 등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을 향해 가는 길에 넘어야 할 크고 작은 산들이 있기 마련이다. 한결같은 믿음으로 쉼 없이 간다면 분명히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 울릉공항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염원이 크다. 지역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울릉군민 여러분께서 영원히 간직할 추억 하나를 선물해 주셨다. 바로 울릉군 명예주민증이었다. 작은 주민증 속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닮은 따스함과 동해를 닮은 넉넉함이 담겨져 있다. 그 뜻은 우리의 섬 울릉도와 독도를 확고하게 지키고 아름답게 가꾸어 달라는 주민의 여망일 것이다. 그 간절함을 알기에 울릉도와 독도를 위한 일에 항상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울릉공항이 제때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울릉도 일주도로, 사동항 2단계 건설 등 여러 사업도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 늘 과분한 사랑을 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지역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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