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의성경찰서 생활안전계

얼마전 경산의 한 고교생이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오랜 시간 급우의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왜 했을까? 학교당국 등 해당기관은 너무도 당황스러울 것같다.

설상가상 언론도 CCTV 태부족, CCTV 사각지대, 수박 겉할기식 학교폭력예방 대책 등 많은 질책이 쏟아졌다. 특히 학생이 유서를 남기며 CCTV 사각지대에서 주로 당했다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학교당국은 무작정 CCTV를 늘려 대책을 내놓을지도 모른다. CCTV 설치와 관련, 인권문제 등 부작용이 있을수 있다. 무작정 늘린다고 해서 학교폭력이 줄어들지 모르지만 근본대책은 아닐 것이다.

그 해답은 분명 외적요소에 의한 일련의 대책 보다 내적인 요소 즉 교내에 답이 있다고 본다. 학교폭력은 학생들이 그 원인과 결과를 가장 먼저 안다. 현재 학교정책을 보면 쉬쉬하며 감추기에 급급하다. 선생님들에게 지금보다 더 현실적인 과감한 재량을 주어야 한다.

기성 세대들이 생각하는 각종 통제와 제제가 학생 인권침해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가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학생의 이상과 고민을 제대로 알고 훈육 할수 있어야 올바른 지도자의 길이 나오지 않을까? 정책적 배려 부분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1년 대구 중학생 학교폭력 자살후 대구·경북 희생자만 24명이라는 발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때는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예방을 위해 진정 필요한 대책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학교라는 울타리는 교사와 학생이 교감해 인성이 성장하고 학문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배움의 전당이다. 그러나 점점 더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으로 학교자체 교육과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한순간 물거품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동안 학교 당국 뿐만 아니라 범정부차원의 다양한 학교정책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볼 때가 됐다 지난 해부터 교과부 등 관련 부처에서 머리를 맞대고 학교폭력 근정 종합 대책을 내놨다. 복수담임제,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 112학교 폭력신고센터,상담조정기능 강화,인성교육등 여러 가지를 망라한다.

만약에 안타깝게 숨진 학생이 현재 진행 되고 있는 여러 가지 대책에 호소를 하여 학교와 경찰에 진지하게 도움을 요청 하였다면 또다른 보복과 왕따의 고통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학교폭력 자체가 심각한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모든 학생들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대책도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학생들이 외면하면 무용지물이다. 실패사례를 면밀히 분석, 환류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그동안의 정책 실효성과 완성도를 높여 학교폭력 예방정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시간이 지나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그냥 넘어 가서는 안된다.

학교당국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을 시켜주고 더 이상의 학교폭력은 있어서도 안되고 설령 있었다 해도 과감히 치유 할수 있도록 우리 사회 전체가 공감하고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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