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 고령경찰서 생활안전계

본격적인 장마로 빗길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운전자라면 빗길운전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장마철 빗길운전은 교통사고 위험이 평상시보다 20% 이상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운전의 어려움 정도는 눈길 운전이 빗길 운전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그렇지만 빗길 사고 치사율이 더 높은 것은 위험성에 대한 운전자의 경각심이 적기 때문이다. 빗길 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시야 부족, 제동 거리 연장, 수막현상으로 볼 수 있다.

쏟아지는 비로 평상시 운전보다 전·후방 가시거리가 현저히 줄어들고 폭우에는 비 뿐 아니라 앞차나 옆차가 고여 있는 물을 치고 나가 시야가 완전히 닫긴다. 비가 올 때 또는 젖어 있는 노면의 제동 거리는 평소에 비해 10%정도 늘어난다. 수막현상은 타이어와 도로면 사이에 물이 차는 현상으로 접지력이 떨어져 제동 거리가 길어 질 뿐 아니라 특히 핸들의 제어력이 없어진다. 핸들이 제어안돼 차가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큰 사고로 이어 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특히 수막현상은 운전자가 그런 현상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빗길 운전에는 수막현상의 위험이 상존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평소 보다 속도를 늦춰 감속 운전하고 권장하고있는 대응방안은 평소 운전 속도보다 20%를 낮추는 것이다. 감속 운전으로 제동거리가 줄어 드는 것에 대해 대응을 할 수 있고, 수막현상이 일어 나는 것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또한 곡선 구간을 주행할 때는 속도를 더욱 낮출 필요가 있는데, 직선 구간 보다 곡선 구간에서 사고가 날 경우 치사율이 세 배 가까이 높다고 한다. 과속을 하지 않더라도 오래 동안 빗길을 운전하다 보면 수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곡선 구간에 들어서면서 핸들 통제가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곡선 구간에 들어가기 전 감속은 기본이지만 감속 할 때 펌핑 브레이크(브레이크를 나누어서 밟는 것)나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하여 감속할 필요가 있다.

가시거리가 줄어들고 제동 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평소 보다 차간 거리를 넉넉히 유지하며 운전할 필요성을 느낀다. 충분한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앞차의 돌발 행동에 대처 할 수 있고 앞차가 튕겨 내는 빗물로 인해 시야가 막히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비가 내릴 경우 시야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조등을 켜고 운전할 필요가 있으며 내 차의 존재와 위치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눈길 운전과 마찬가지로 빗길 운전에서도 급가속, 급제동은 피해야 한다. 수막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도로 자체가 미끄럽기 때문에 급가속, 급제동은 차를 통제 불능의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올 때에는 도로와 운전자 및 보행자 등의 교통 환경이 나빠져서 교통사고 발생의 개연성이 높아진다. 유리창과 거울에 물과 습기가 차서 운전자의 눈을 통해 들어오는 교통정보가 적어지고 정확한 정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운전자들이 우천시 감속운행 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빗길 교통사고의 확률을 높이는 만큼 각별한 운전이 요망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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