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마을' 경주 양남면

경주시 양남면 주상절리.

원전(原電)마을로 불리던 경주시 양남면이 국제적인 관광도시 경주에서도 최고 명품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발전소로 인해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지역 주민들은 최근 새로운 관광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원전 건설경기가 끝나 썰렁했던 주변 식당을 비롯한 상가에도 발 디딜 틈조차 없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처럼 월성원전 인근지역에 관광객들이 넘치고, 활기가 되살아나는 것은 월성원자력본부와 경주시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벽화로 탈바꿈 해 전국 최고의 벽화마을로 탄생한 읍천항 어촌마을.

△ 주상절리, 벽화마을, 나산들 공원 잇는 명품관광지 탄생

월성원자력본부는 최근 홍보관과 인접한 양남면 나산리에 '나산들 원자력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25만8천㎡의 부지에 들어설 '나산들 원자력 공원'은 레저형 테마관광지로 내달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월성원자력은 지난 2010년부터 인근 읍천항에 국내 최대 규모의 벽화마을인 '읍천항 갤러리'를 조성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경주시 양남면 주상절리 흔들다리.

이곳에는 현재 150여 점의 다양한 주제의 벽화가 어촌마을 담장을 장식하면서 벽화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벽화마을과 이어지는 곳에 경주시가 조성한 주상절리 테마파크와 파도소리길도 하루 평균 1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경주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읍천항에는 불경기로 10여 년 동안 방치돼 있던 활어센터가 문을 열고, 현재 20여 업소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각종 해산물과 건어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읍천항 벽화마을.

또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위한 펜션, 편의점 등의 편의시설도 최근에만 40여개소가 문을 열었다.

월성원자력이 조성한 '읍천항 갤러리'와 '나산들 원자력 공원', 그리고 경주시가 조성하고 있는 '주상절리 테마파크'를 잇는 4km의 관광 코스가 둘레길로 연결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고, 신비로운 자연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레저와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이 다양한 즐길 거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 원전마을인 양남면은 경주지역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연일 관광객들로 넘쳐나 경주시의 관광객 2천만 유치를 앞당길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나산들 원자력 공원과 읍천항 갤러리

월성원자력본부는 주변지역 문화복지 증진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면서 친환경적인 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가운데 하나가 월성원자력 홍보관 뒤편에 조성되고 있는 '나산들 원자력 공원'이다.

레저형 테마관광지인 '나산들 원자력 공원'은 월성원자력이 신월성 1,2호기 건설 후 주변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운동과 휴식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1년7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내달 말 개장하는 '나산들 원자력 공원'에는 이용객들의 휴게공간인 '모임의 광장'과 인조잔디 축구장 겸 야구장, 족구장, 국궁장, 체력단련 기구 등을 갖춘 '운동공간'을 갖추고 있다.

또한 천년고도 경주 왕릉을 형상화해 숲길로 조성한 '왕의 길'과 편백나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있는 '피톤치드 숲길'을 비롯 '화목원', '바람의 언덕' 등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자유스럽게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힐링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이곳에는 2km의 황토포장길과 갈대숲 길, 억새숲 길을 비롯해 기존의 습지를 데크를 통해 관찰할 수 있는 '생태관찰원'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조성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나산들 공원과 인접한 월성원자력 홍보관과 연계해 원자력에 대한 이해 등 교육 및 과학전시물 관람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산들 공원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읍천항 어촌마을은 월성원자력본부가 지난 2010년부터 마을 전체를 아름다운 벽화로 꾸미면서 '읍천항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월성원자력이 아름다운 지역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한 '읍천항 갤러리'는 현재 1.7km구간에 걸쳐 150여 점의 벽화가 수놓아져 있다.

월성원자력은 이곳을 전국 최고의 벽화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매년 벽화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도 오는 20일 전국 규모의 벽화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색빛 콘크리트 벽이 아름다운 벽화로 물들면서 최근 읍천항에는 색다른 풍경을 감상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조용한 어촌마을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다.

△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

경주 양남면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해변에는 자연이 연출한 조각품이라 일컬어지는 다양한 형상의 주상절리가 있다.

경주시는 이곳 해안을 따라 형성된 주상절리를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3단계로 나눠 추진되고 있는 '주상절리 테마파크'는 이미 1·2단계 사업이 완료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경주의 새로운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선 1단계사업으로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하서항에서 읍천항에 이르는 주상절리대 1.7㎞ 구간에 산책로인 '파도소리길'을 만들었으며, 5억 원의 예산으로 주상절리 중심지역에 전망타워와 조망공원도 조성했다.

2단계로 읍천항 벽화마을과 파도소리길을 연결한 구간에 파고라·안내판·소공원을 조성하는 등 테마가 있는 어촌거리로 만들었다.

3단계사업으로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주상절리 배후부지 12만5천㎡에 해양테마파크와 군사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으로 내년에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나선다.

월성원자력도 주변 지역 지원사업의 하나로 주상절리 부근에 '흔들다리'를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등 주상절리 테마파크와 파도소리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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