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철 왜관파출소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점은 부모 자식 간에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제자가 스승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하며, 초등학생과 장애인을 성폭행의 대상으로 삼는 참으로 무자비하고 비참한 시대이다.

이러한 무서운 현 세태를 누가 만들었는지 심각히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한 마디로 잘라 말하자면 그 원인은 한 가정에서 시작되고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부모의 역할이 어떠한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평소 부모의 부부싸움이 잦아 수시로 부모의 폭행과 기물파손, 욕설 등을 듣고 보거나 불화로 이혼을 하여 완전하지 못한 가정이 될 때 자라나는 어린 자녀들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느끼며 자랄 것인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하고 여성 비하적인 발언과 행동을 할 때 그 자녀는 자라면서 학교에 진학했을 때 친구들에게 주먹질과 욕설을 할 가능성이 높다.

집에서 보고 들으며 배운 것이 그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대부분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라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이 생길 일은 만무한 일이다. 이러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친구들과 다투어 교사에게 꾸중을 들으면 애초에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나 존중하는 마음은 없기에 반항심에 욕설을 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일삼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겪어 사회로 진출한다면 폭행, 상해, 절도, 성폭행 등 각종 범죄에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 질 것이다.

또한 한 가정을 다시 이룬다 해도 그 가정을 평온하고 화목하게 이끌어 갈 수 있겠는가? 또 다시 불행이 재 반복되지 않으리라 장담 할 수 있겠는가?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이 모든 폭력의 근본은 어디 일까? 아마도 가정폭력이 아닐까 하는 소견이다.

가정에서 한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시키는 것은 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어느 때 보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등 범죄에 대해 사회적으로 이슈와 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 경찰, 교육부 등 범국가적으로 각종 선도 프로그램과 교육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사후적인 시스템 보다 가장 최우선적으로 교육 시켜야하고 변화되어야 할 대상은, 친구를 때린 학생이나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피의자가 아니라 각 가정의 부모가 아닐까 한다.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배려와 존중, 사랑을 배운다면 친구를 때리거나 교사의 훈계에 대응하여 욕설이나 폭행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더라도 배우자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녀에게 그릇된 본보기가 될 가정폭력과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한 나라의 초석을 만들 막중한 책임이 있는 이 나라의 모든 부모들은 스스로 나 자신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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