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와 벼룩

오소리와 벼룩

'오소리와 벼룩'은 조선의 문인이자 실학자인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 나오는 짧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우화 그림책이다.

어느 날 오소리는 강물에 떠내려가는 벼룩을 구해준다. 벼룩이 춥지 않도록 따뜻하게 말려 주고, 자신의 털을 이불 삼아 하룻밤 재워주는데, 벼룩은 고마움도 모르고 자기 본성대로 오소리의 피를 빨아먹는다. 한밤 중에 오소리는 가려워서 잠에서 깨는데… 어떻게 해야 벼룩을 몸에서 떼어낼 수 있까?

'오소리와 벼룩'은 난감한 상황에 빠진 오소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조상의 지혜와 해학을 담아 내고 있다. 여기에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진다. 누구 편을 들고 싶은지, 벼룩을 지키지 못한 오소리 편을 들지, 은혜를 모르는 벼룩 편을 들지….

또한 우화 그림책인 동시에 이야기 동시인 '오소리와 벼룩'은 소리 내어 읽으면 우리말의 아름다운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안도현 시인은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 재미있는 반복과 과감한 속도감으로 리듬감을 살려냈고, 그림작가 김세현 역시 '오소리와 벼룩'을 통해 화려한 색채와 과감한 붓 터치, 그리고 단순한 선을 사용해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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