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변천·동부천 생태하천복원사업 구역…“다짜고짜 나가라며 비계작업”

한국환경공단이 영양군 반변천과 동부천 생태하천복원사업 과정에 보상도 안된 주택철거를 위해 비계를 설치하고 집주인에게 강압적인 언행으로 강제철거에 나서는 등 말썽을 빚었다.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 이유희씨(89·여)에 따르면 한국환경관리공단 직원이라고 밝힌 건장한 청년들이 지난 16일 갑자기 찾아와 주택을 철거한다며 다짜고짜 주변에 쇠파이프를 박고 천으로 둘러싸는 비계작업을 강행해 혼비백산했다는 것.

이씨는 "몸이 불편한 50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 아직 보상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사유재산이라 철거대상이 아닌 데도 이를 무시하고 마구잡이 철거에 나서 가슴이 벌렁거리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변을 당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더욱이 고령의 이씨는 직원들로부터 '지금 철거해야 하니 당장 집을 비우고 짐을 싸서 다른 곳에 옮겨라'는 위협적인 언사로 공포분위기속에 협박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져 당시 놀랐던 가슴을 수일째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60여년을 살아온 집인데 보상도 안되고 설령 보상이 끝났다고 해도 내부에 사람이 살고 있고 아직 이사갈 집도 마련하지 못했는데 주인을 마치 죄인처럼 다루다니 이런 무법천지가 어디 있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보상을 다 마친 구역인 줄 알고 철거를 지시했다가 다시 한번 확인해보니 직원의 실수로 착오가 생겨 17일 철거중지와 비계 해체를 지시했다"며 "앞으로 이런 실수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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