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33억원 전액 삭감…북면 주민들 갈등 겪을 듯

울진군 북면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특정인의 농장 매입 추경예산 편성안이 군의회의 저지로 무산됐다.

군은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울진군 북면 부구리 1250일대 4만 7천여㎡ 규모의 동화농장 매입비로 33억원을 책정, 운동장으로 조성해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군 의회는 북면 주민들의 여론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고, 돼지 농장의 환경오염 대책은 사업자가 개선해야할 의무가 있음에 따라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이에 따라 의회는 지난 19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통해 원전주변 지역 지원사업비 33억원을 들여 개인 소유의 농장을 매입하려는 예산안에 대해 유보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유보결정은 예산 전액 삭감을 의미하며, 삭감된 예산은 울진군 예비비로 편성된다.

군 의회는 삭감 배경에 대해 군이 추진하려던 농장 매입 계획을 두고 주민들간의 찬반 갈등이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어 보다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함에 따라 결정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예산안 심사에 앞서 북면발전협의회를 비롯 농장 정비사업에 찬반의 뜻을 피력하는 주민들이 각각 군 의회를 방문해 각자의 당위성을 군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었다.

한편 이번 결정을 두고 사업 시행을 강력히 요구해온 북발협 등 농장 인근 주민들과 반대의 목소리를 굽히지 않는 주민들간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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