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름'이다. 어린 시절 이맘때면 녹음과 매미 소리 시원한 고목 아래도 좋지만 더 좋은 곳은 단연 내성천가였다. 7, 8월 작열하는 태양아래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헉헉거리지만 시냇가에서 친구들과 물장구 치다 보면 어느새 무더위는 저만치 달아나고 시냇물이 차가워 입술을 떨며 벌거벗은 몸을 바위에 데워가며 놀았다. 여기에 동네 형들과 첨벙대며 반두로 물고기를 잡고 옥수수랑 은어를 구워먹는 재미에 어느새 여름이 짧게만 느껴지는 추억은 누구나 있다.

봉화은어축제는 어린 시절 즐거운 여름날 추억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댐과 보가 생겨 산란을 위해 낙동강 1천300리를 거슬러 봉화까지 올라오는 은어는 볼 수 없지만 우리는 축제로 15년째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여름 최고 절정기 은어축제는 매년 8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지역경제에 490여억원의 파급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백미인 은어잡이 체험을 비롯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뿐 아니라 대형 그늘막, 현대식 화장실과 무료 샤워장 등 과감한 편의시설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3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봉화군은 축제의 안정적인 개최를 위한 기반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성천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물야면 오전리 선달산(1천236m)에서 발원해 모래톱을 형성하며 문경까지 109.5km를 흐르는 낙동강의 또 다른 발원지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인 만큼 초창기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범람해 행사가 물거품이 되고 수해피해까지 겪었다. 이를 위해 먼저 450만톤급 물야저수지를 막고 수해상습지 개선과 5년간 155억원으로 내성천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적덕리와 해저리 구간정비를 완료했다.

올해 또 다시 봉화읍 삼계리에서 물야면 오록리까지 하천재해예방사업비 306억원으로 적극 사업을 펼쳐 안정적인 축제개최와 유지수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더욱이 2011년말 964억원으로 봉화와 춘양에 하수종합처리장을 준공해 가정 오수를별도 오수관로로 빼내고 정화해 내성천은 더욱 맑아졌다. 경북도내 유일한 봉화군농업기술센터의 농산물안전성분석센터 측정결과 1등급 수질로 자연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했다. 내성천을 따라 조성된 캠핑장과 축제광장, 수변산책로 등 수풀과 어우러진 편의시설은 도심속 여름 최고휴양지로 손색 없다.

특히 올해 76억원을 들인 봉화은어송이테마공원은 LED분수등, 소나무피크닉장, 이벤트광장, 은어송이조형물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공연 등한 차원 높은 휴식처를 제공한다. 봉화은어축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의 반열에 오른 것은 세심하게 축제를 이끌어 온 축제추진위원들과 한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땀방울을 흘린 공무원, 작은 일도 내 일 같이 힘을 보태주고 도와 준 군민과 군의 지속적인 시설개선이 이뤄낸 결과다.

올해도 이런 힘들이 모아져 성공개최와 함께 3연 연속 유망축제를 넘어 우수축제로 도약을 확신한다. 더우면 더울수록 더욱 재미있고 신나는 봉화은어축제는 오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청정 봉화 내성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시원한 여름날의 추억을 만끽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