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용 국립포항검역소 소장

무더위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여행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한 휴가는 국내외 감염병 정보를 알고 떠나면 매우 도움이 된다. 국외 여행객들은 방문국에 어떤 질병이 유행하는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에서 사전지식을 얻고 떠나는게 좋다. 그 예로 아프리카와 남미는 출국 10일전 황열 예방접종이 필수적이고, 예방접종은 전국 검역소에서 가능하다. 황열 예방접종은 1회 접종으로 항체가 10년간 유지된다.

최근 태국, 싱가포르, 라오스,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뎅기열 감염자가 많은데 현재까지 예방약, 치료약이 없으나, 초기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여, 초기에 적절한 의료조치를 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이들국가는 피서지로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최근 뎅기열 예방접종 문의가 많은데, 현재 예방약이 없고, 감염 경로인 모기 조심이 최선이기에 동 지역 방문시 모기장, 곤충기피제를 사용하고 긴소매 옷 착용을 당부한다. 음식 및 음료수도 여행 중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물은 반드시 끓여 먹거나 소독약(약국 구입가능)으로 소독해야 한다. 가능한한 상점에서 파는 생수 등의 이용이 콜레라 등의 수인성질병 예방에 가장 좋다. 안전한 물로 만든 제품이라도 확신이 서지 않는 음료는 가급적 마시지 않는게 좋고 살균안된 우유도 반드시 끓여 먹도록 해야한다. 무더위를 잠시 피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는데 제조사 또는 원료가 불확실하거나 위생상태가 불결하면 섭취 후 설사 등 질병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음식 섭취는 잘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며 조리된 음식도 실온 장시간 방치시 식중독 위험이 있으니 조리 후 바로 섭취해야한다. 여행자들에게서 가장 흔한 질병은 '여행자 설사증' 이다.

여행 시 오염된 물이나 식품 등의 섭취로 위장에 미생물이 감염돼 복통 및 설사를 일으키는 증상이지만 넓게 보면 여행으로 인한 정신적, 생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모든 설사질환을 통칭한다.

실제 동아시아나 인도, 서태평양, 동남아시아 등지 여행객은 1/3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여행자 설사증'은 대부분 자연치유로 최대 3일 안에 낫는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설사병을 앓는 동안 탈수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설사가 시작되면 즉시 끓이거나 포장된 생수나 차 등을 많이 섭취하며 안전한 물로 희석한 스프를 먹는 것이 좋다. 만약 3일 이상 지속되면서 구토나 열이 있으면 바로 의사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요즘같이 무덥고 햇빛이 강한 경우 피부화상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에는 긴팔 옷과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 자외선 및 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차단제와 양산 등의 이용도 도움이 된다. 화상으로 피부가 따끔거리면 찬물이나 얼음 찜질로 진정시켜주거나 칼라민로션을 발라 시원한 느낌을 주면 통증이 완화되니 효과적이라 하겠다. 그래도 가렵거나 빨갛게 부어오르면 내원해 주사를 맞거나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해 빠른 시일내치료가 중요하다. 하절기에 즐거운 해외여행에서 건강한 귀국을 위해서는 기본은 무엇보다 손씻기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1988년부터 1992년 사이 음식발생질환 1천 435건 중 손 위생 부족 질환이 514건에 달했다. 3건 중 1건은 손씻기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했던 셈이다. 외출 전후, 식사 전후 손씻기, 끓인 물 마시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만 지켜도 건강한 해외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