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으면 공허하고

 보이면 마음 콩닥이는

 하나로 융합되고 싶은

 끝없는 내 사랑의 지평

 

 지쳐서 마르는가 하면

 생기로 파랗게 되살아나

 심장 높이 뛰게 하는

 사랑은 늘찬 신비입니다

 

 알아서 밝은 무지개 아니고

 몰라서 어두운 눈물이 아니옵니다

 

 사랑이 지핀 불길은

 매 하루가 희망이고

 달력 넘기는 아픔에도

 빨간 꿈이 태동합니다

<감상> 끊을래야 끊을 수 없고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심리현상이다. 일찌기 정지용시인은 손바닥으로 가린다 해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라 했지 않은가. 또한 그리움이 없다면 얼마나 심심하고 삭막한 마음이겠는가. 등불처럼 그리움을 하나씩 처마밑에 매달아 놓을 일이다.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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