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에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적조가 발생해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날 오후 2시 30분을 기해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에서 북구 청하면 월포리까지 동해안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내렸다.

동해안에서는 이날 오전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호미곶 동쪽 3마일 해상에서 남북 방향으로 길이 1km, 폭 30m가량의 적조 띠가 처음 발견됐다.

이 적조 띠는 어민들이 조업하러 나갔다가 발견해 수산당국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채취한 바닷물을 분석한 결과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적조주의보 기준치(㎖당 300개체)를 초과한 ㎖당 1천∼2천 개체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어제만 해도 동해안 연안에 냉수층이 발달해 있어 적조가 없었는데 하루 만에 냉수대가 약해지면서 적조가 조류를 타고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적조는 강한 북동 조류의 영향으로 북동쪽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에는 동해안 양식장에서도 적조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는 "현재 적조 피해는 없지만 유해성 적조 발생 해역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연안으로도 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는 어민들에게 적조 발생 상황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해 양식업 등에 피해가 없도록 당부하는 한편 적조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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