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항 경산경찰서 서부파출소 1팀

본격적인 여름휴가와 피서철을 맞아 산과 계곡, 바다에 피서객이 넘쳐나고 있다.

계곡의 시원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찾은 곳에서 바위틈에 낀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기, 아무렇게나 버려진 채 썩어 악취를 풍기는 수박껍질,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고 치우지 않은 시커먼 잔해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시야가 트여 잘 보이는 곳에 놀던 피서객들은 스스로 쓰레기를 잘 치우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그대로 두고 가버리든가 아니면 바위틈이나 나무 뒤 등 치우기도 힘든 잘 보이지 않은 곳에 숨겨두고 가버려 이를 수거하는데 힘들게 하고 있다.

남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지는 못할망정 자신들이 먹고버린 쓰레기를 쉽게 수거치 못하도록 하는 심보는 뭔가?

자연은 언제나 저절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정성스럽게 가꾸고 보존하느냐에 따라 더욱더 아름다워질 수 있고 한순간에 파괴되고 오염될 수도 있다.

자연보호헌장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 속에서 살다 자연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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