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제시한 ㎏당 1천900원으론 생산비도 안나와" 반발

영천시 화산농협 주차장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여해 마늘 수매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마늘을 불태우고 있다.

영천시 화산농협 일부 조합원들이 마늘 수매가격이 낮다며 29일 오전 화산농협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화산마늘사랑회 한상조 회장과 회원들을 비롯한 김상호 영천시 농업경영인회 회장, 윤수화 영천시농민회장 등 100여명이 모여 마늘 수매가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 농민들은 농협에서 제시한 kg당 1천900원은 인건비와 영농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2천700원을 요구하며 조합장 사퇴를 주장했다.

또한 시위에 참여한 농민들은 화산농협 앞 주차장에서 "자식같이 키운 마늘이 원망스럽다"며 불타는 마늘을 보고 흐느꼈다.

이춘달 조합장은 "마늘 농가 조합원들의 심정은 이해를 하고 있으나 1천300여명의 마늘 비농가 조합원들을 생각하면 어려움이 따른다"며 "수매가 100원을 올리면 3억원이 소요돼 800원을 올리면 24억이나 농협에서 부담하는 어려움이 있어 이럴 경우 화산농협이 도산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마늘 시세가 하루가 멀다하고 가격이 하락되는 추세로 창녕에서 오늘 1천550원에 거래되고 있어 농협경영자로서 고충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농민 "농협에서 그동안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라면 생산비도 안나오는 가격에 대해 너무 안이하고 대책없이 처신을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마늘협의회 위원들과 3차 회의를 개최해 kg당 가격을 1천950원으로 책정하기로 합의하고 추후에 마늘가격이 오를 경우 환원사업으로 조합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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