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영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과거 슈퍼맨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크리스토퍼 리버는 1995년 낙마사고로 인한 척수손상으로 전신마비가 되었다. 이후 휠체어를 이용하며 재활운동과 척추연구, 의료 보호 확대를 요구하는 사회운동을 하다가 2004년 10월 사망하였다.

 

척수 손상은 년간 백만명 중 10~50명 정도 발생하고 사회활동이 많은 16~30세, 그리고 남자에 많은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그 특성에 대해서는 "신경학적 기능의 손상을 가지고 있는 척수손상은 생존 가능하지만 가장 파멸적인 질환이다(The single most devastating survivable injury)"라고 표현되고 있다. 그처럼 척수손상은 환자의 16~30%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질환이다.

 

주로 교통사고, 추락, 스포츠 손상이 원인이 되며 하부 경추(C3-7), 흉요추부 이행부위에 많이 발생한다. 경추부 손상으로는 후두 환추골 탈구, 환추 골절, 치상돌기 골절, 교수형 골절, 일측성 혹은 양측성 후관절 탈구, 압박 골절 등이 있고, 흉요추부 손상으로는 쐐기 압박골절, 파열골절, 안전띠형 골절, 골절-탈구 등이 있다.

 

굴곡, 신전, 압박, 외측 굴곡, 회전 등의 복합적인 힘의 벡터가 척추에 충격을 주게 되면 이에 따라 척추의 인대, 추간판, 척추체, 후관절, 극돌기 등이 손상을 받는다. 척수 손상이 오게 되면 일차적으로 외상에 의한 척수의 직접적인 손상이 오고, 이차적으로 혈관연축, 혈전형성, 자가 조절능력상실로 인한 조직의 허혈성 변화, 괴사 및 손상된 세포로부터 나온 여러 화학물질의 독성반응에 의한 손상이 나타난다.

 

급성 척수 손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병원 방문 전 처치 및 병원 방문 후 정확한 신경학적 검사와 방사선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병원 방문 전 처치는 잘 훈련된 구조사가 경추부의 보조기를 설치하고, 만약 저혈압, 서맥, 저체온증을 동반하는 신경학적 쇼크를 보일시에는 수축기 혈압을 90mmHg이상 유지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하여야 한다.

 

병원 방문 전 정확한 검사를 완벽히 시행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견인교정을 시행해서는 안된다. 병원 방문 후 생명징후, 근력저하정도, 감각이상 및 근력저하의 척추레벨, 심부건반사, 병적 반사등을 확인 후 손상부위 이하의 척수기능(운동,감각, 반사 및 자율신경기능) 소실 정도에 따라 완전척수손상, 또는 불완전척수 손상인지 판단한다. 척수기능이 약간이라도 남아있는 불완전 척수 손상의 경우에 다시 세부적으로 전척수증후군, 중심척수증후군, 후방척수증후군, 측방척수증후군, 척수원추손상, 마미총증후군에 대해 확인하여야 한다.

 

유의해야 할 점은 다발성 비인접부위의 척추손상이 15~20%에서 보이고 두부손상 또는 다른 장기손상의 동반, 경추척수의 손상 시 호흡근의 저하 등에 의한 생명징후의 저하, 손상부위 이하의 모든 척수기능(운동, 감각, 반사 및 자율신경기능)이 일시적으로 소실되는 척수쇼크로 인한 저혈압, 서맥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척수손상 환자의 궁극적 치료 목표는 최대한의 신경회복, 척추의 재배열과 안정화, 정상활동력의 빠른 회복 및 재활이다. 척추 손상 후 8시간 이내인 경우 X-ray, CT ,MRI 등을 통해 병변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면서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정맥주사로 투여한다. 척수 손상 환자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 척추의 전위가 바른 위치로 돌아오지 못하여 척수의 압박이 계속되는 경우 2) 비록 바른 위치로 돌아왔으나, 뼈 조각이나 파열된 추간판 탈출증 등으로 척수의 압박이 계속남아 있는 경우 3) 척추가 불안정하여 추가적인 척수 손상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일 때 수술을 권유한다.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일반적인 상태, 신경학적 이상 및 수술 적응증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하게 된다. 이후에도 기관지 절개술을 포함한 호흡기 치료, 욕창 방지 및 치료, 신경성 방광에서 도뇨관의 연습 등이 필요하다.

 

척수 손상 후 회복을 위해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임상적용은 초보단계에 그치고 있다. 활동이 많은 휴가철! 외상의 유의하여 척수 및 척추 건강을 유지하시고 만약 이상 시 신경외과 적 집중치료가 필요함을 유의하여 건강한 휴가를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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