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전범기 사용 자제 우회적 강조

정부는 동아시아컵 축구대회에서 일본 응원단이 전범기(戰犯旗)인 욱일기(旭日旗)를 내건 것과 관련해 욱일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그 문제는 축구협회가 입장을 밝힐 사안"이라면서도 "욱일기가 우리 국민, 과거 일본 제국주의 피해를 당한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는 일본 스스로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또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독일 나치식 개헌론 언급과 관련, "오늘 당사자가 발언을 철회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앞으로 일본 정부 그리고 정계 고위 지도자들이 언행에 더욱더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담길 대일 메시지에 대해 "예상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다만 양국 관계가 안정적·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일본측이 적극 노력해 달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이 손해배상을 하라는 우리 법원의 판결이 다시 나온 것과 관련 "소송이 진행중인 사항이므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자 한다"면서 "외교부는 관계 부처들과 대응방향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무기를 운송하다 파나마에서 적발된 북한 선박에 대한 유엔 조사에 대해 "배에 선적된 물건을 조사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들이 조사를 시작하는 것이 조금 늦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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