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창고 등 불…소방당국 “짧은 보폭으로 한쪽 발만 땅에 딛을것”

경북에 번개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인 '낙뢰(일명 벼락)'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낙뢰로 인한 화재도 잦아져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낙뢰로 인한 화재 건수는 5건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54분께 영천시 북안면 유하리 윤모(65)씨의 농사용 전기개량기에서 불이 나 12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51분만에 진화됐다.

이에 앞서 같은날 오후 4시 53분께 영천시 완산동 최모(57)씨의 집 저온고에서 화재가 발생, 75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52분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타고 남은 흔적을 살펴본 결과 많은 전기 에너지가 한꺼번에 몰린데다 당시 번개가 수차례 친 것으로 보아 낙뢰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낙뢰가 발생하는 이유는 수많은 물방울과 얼음알갱이로 이뤄진 소나기구름은 양·음전기를 갖는데 구름 속에서 강한 불꽃전기가 흐르면 번개가 되며 구름과 지면 사이에 발생하면 낙뢰가 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또한 대기 불안정으로 일어나 확률상 극히 드물지만 일기예보에 낙뢰를 보도하면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피뢰침이 설치된 건물로 대피하고 어쩔 수 없이 이동할 경우 제방이나 목초지와 같은 지역을 벗어나서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며 짧은 보폭으로 걷거나 뛸 것을 당부했다.

포항기상대 관계자는 "8, 9월 천둥과 번개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천둥과 번개가 치면 되도록 출입을 자제하고 집 안에 있더라도 전선으로 전류가 흐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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