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와 상주시의회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상주시와 시의회가 현재 가장 날카롭게 대립하는 부분은 시의회 사무국장 인사다.

시는 지난달 22일자로 인사발령을 내면서 인경연 서기관을 시의회 사무국장에 배치하려 했으나 시의원들의 반대로 한 달 가까이 총무과에 대기발령을 내린 상태다.

시의원들은 인 서기관의 퇴임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는 시의회가 요구하는 다른 서기관 역시 6개월 뒤에 경북도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 서기관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마찰이 생기는 과정에서 의회사무국 직원을 본청 전보 인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처럼 흐르자 시의원들은 보복 성격이 짙다며 집행부에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와 시의회는 지난 4월 의회 임시회에서 시의 추경예산안을 삭감하는 과정에서도 마찰을 빚었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72억원의 예산안 가운데 26%인 18억7천800만원을 삭감했다.

당시 삭감된 사업은 부산사무소 운영, 노인복지예산, 한방단지 공예촌 조성사업 등이다.

이를 놓고서 시의회는 심의를 거친 결과 부적절한 사업이어서 삭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성백영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성 시장과 시의원들은 같은 새누리당 소속임에도 이처럼 손발이 맞지 않자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성 시장은 2010년 미래연합 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된 뒤 미래연합 해산에 따라 무소속으로 있다가 지난해 10월 새누리당에 들어갔다.

반면 시의원들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나갔다가 떨어진 이정백 전 시장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전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면서 시의원들과 현 시장이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측은 이런 해석을 부인하고 있다.

이성규 상주시의회 의장은 "전임 시장과의 관계 때문에 현 시장과 코드가 맞지 않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추경 예산건은 심의할 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삭감한 것이며 전임 시장이 추진한 사업도 삭감된 예산안건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성 시장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시의원들에게 얘기했으나 의견이 맞지 않았을 뿐 전혀 협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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