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등으로 경력 단절된 주부사원 직업훈련생 선발

결혼,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다가 최근 포항제철소 현장근무를 위한 교육을 받고 있는 여성 직업훈련생 8명이 기계·전기·계측제어 등의 기술교육을 받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정식)가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해 직장생활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에게 기술교육을 통한 사회 재진출의 기회를 제공, 지역의 우수 여성인력 고용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과 광양에서 교대 근무가 가능한 현장직 주부사원 직업훈련생 14명을 선발, 7월부터 3개월간 제철소 근무에 필요한 직업훈련 교육을 하고 있다.

평균연령이 35세인 이들은 고교 또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상황이었다.

직장을 다니다 출산 때문에 일을 쉬어 왔거나 혼자 힘으로 아이들을 키워야 했던 사연 등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모인 이들은 4주간의 집합교육 기간 동안 뜨거운 열정과 집중력으로 밤 늦게까지 눈을 반짝이며 교육에 열중했다.

이 중 포항제철소에서 근무를 희망한 8명은 4주간 철강생산공정/IT/기계·전기·계측제어 등 직무기초 집합교육을 마치고 최근 9주간의 현장실무 교육을 받고있다.

포항제철소는 주부 직업훈련생들의 연령과 그 동안의 경력이 다양한 점을 고려해 교육기간을 늘리고 현업 고숙련 직원이 밀착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선하며 이들이 정규사원으로 채용되도록 돕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주부 직업훈련생 이정애(39)씨는 "아이들을 혼자 키우느라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에도 정비·IT·회계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자기계발에 힘썼지만 구직활동이 쉽지 않았다"며 "다양한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재취업의 희망을 갖게 해 준 포스코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3주간의 직업훈련 과정과 채용에 관한 평가를 통과하면 정규사원으로 채용돼 품질검사, 시험분석 등의 현장 업무를 배정받아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생산직 주부사원 채용에 나서 매년 기혼여성들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힘써온 결과, 현재 40여명의 생산직 주부사원들이 제철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주부사원 전형으로 포항제철소에 입사해 압연지역 건축정비 업무를 맡고 있는 김소연(32)씨는 "베테랑 선배사원의 멘토링과 팀리더의 전폭적인 신뢰로 차근차근 일을 배워 직장에서 당당히 한 몫을 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데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현장직 주부사원 외에도 역사관, 홍보센터, 효자아트홀 등 회사의 방문객을 응접하는 곳에 지금까지 열정과 재능을 갖춘 여성인력 650여명을 채용(퇴직자 포함)하며 지역 여성인력을 위한 일자리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결혼 이주여성을 매년 꾸준히 채용하는 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배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업종 특성상 창립 초기부터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으나 1990년부터 시작한 여성 대졸사원 공채 등 회사 차원에서 활발히 여성 채용에 나섰다"며 "그 결과 현재 포항지역에는 엔지니어, 연구원, 현장직 사원 등 300명에 가까운 여성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 수가 점점 늘면서 이들의 역할과 성과 또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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