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용의자 한달넘게 행적 조차 파악못해…발빠른 영주경찰과 대조

안동경찰서가 살인사건 용의자를 특정하고도 사건발생 한달이 가깝도록 행적조차 파악 못해 수사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인근 영주경찰은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 사건발생이후 곧바로 공개수사로 전환해 6일만에 범인을 잡은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안동경찰서는 지난달 22일 옥동 모텔 여주인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모텔내 설치된 CCTV를 통해 내연남 김모씨(53)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행적수사에 나섰다.

경찰수사결과 김씨는 사건발생후 유유히 모텔을 나와 자신의 직장에서 옷을 갈아 입은 뒤 자살을 암시하는 메모만 남긴 채 사라졌으며, 나흘뒤인 같은달 26일 안동지역 한 사찰 주차장에서 김씨의 차량을 찾아냈다.

이후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찰 주차장을 중심으로 한달가까이 인근 야산에 대한 수색을 벌여왔으나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안동경찰은 용의자 김씨의 행적을 찾지 못하자 뒤늦게 전단지를 제작해 안동시내에 배포했지만 여전히 수사가 벽에 부딪치고 있다.

반면 영주경찰서는 지난 15일 영주시 영주동 김모씨(50) 집 보일러실에서 동거녀 A씨(47)가 손발이 묶인 채 흉기로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김씨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특히 김씨는 지난 2월 특수강간죄로 실형을 살고 출소한 뒤 전자발찌를 차고 생활해 왔으나 범행직후 전자발찌와 신호기를 인근 여관에 버리고 잠적해 버렸다.

영주경찰은 김씨의 행적을 찾기 어려워지자 사건발생 사흘만이 지난 18일 공개수사로 전환, 20일 오전 주민제보를 받고 영주시 안정면 묵리 야산을 배회하던김씨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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