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태양광발전소 현장 산사태 우려

문화재 지표조사를 위해 민가 뒷편 야산을 파헤쳐 놓은 모습.

영양군 영양읍 현리 산 129외 3필지 가파른 야산에 태양광발전소 시공업체인 (주)퓨전솔라가 발전소 조성에 앞서 개설 예정인 진입로 자리가 문화재 지표조사를 위해 파헤쳐 진 채 장기간 방치돼 집중호우시 산사태 우려가 크다.

더구나 인근 마을 주민들의 항의에도 시공업체와 문화재 지표조사 용역회사는 대책 마련은 커녕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주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21일 영양군에 따르면 (주)퓨전솔라는 2010년 9월 993.6㎾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키로 하고 착공했으나 이에 앞서 19~23일까지 닷새간 진입로 일원에 2천400㎡에 이르는 문화재 지표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문화재 지표조사 용역회사는 중장비를 동원해 임야를 파헤친 뒤 산림복구 등 뒷처리를 않고 방치해 집중호우 등으로 현리 등 인접 마을에 엄청난 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

특히 사전에 미리 갖춰야 할 배수로 등 기본대책 조차 마련하지 않은 채 지표 조사를 강행해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지표 조사 현장을 찾아가 강력 항의했지만 당사자들은 사태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회피하고 있다.

주민 황모씨(40)는 "지난 2010년 태양광 발전소 공사하면서 경사지를 파헤친 뒤 제대로 원상복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파헤쳐 집중호우라도 내리게 되면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커 현장에 몇번을 찾아가고 퓨전솔라에도 전화를 해 항의 했지만 서로 책임이 없다며 '떠넘기기'를 하고 있어 큰 비라도 올까봐 걱정"이라며 불안해 했다.

그러나 문화재 지표조사 담당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사가 가파른 건 맞지만 산사태가 날 확률은 매우 적으며, 산사태 등의 발생원인에 대한 책임과 복구는 시공사인 (주)퓨전솔라에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시공업체인 (주)퓨전솔라 관계자도 마찬가지 "문화재 지표조사의 경우 문화재청에서 의뢰를 해서 하는 만큼 문화재 지표조사를 맡고 있는 연구소에서 알아서 처리 해야 될 일"이라고 오히려 일축하고 나서 주민들만 전전긍긍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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