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업 1단지 옥외광고 시범거리 사업

원지교 야경

구미가 디자인 특화사업으로 공단이미지를 탈피해 디자인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구미시는 구미산업 1단지 순천향병원 주변을 친환경 녹색거리로 조성한다는 목표아래 2011년부터 다양하고 독창적인 기본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공단 복지상가 인근에 가면 나무그늘 아래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심심찮게 발견 할 수 있다.

순천향병원이 위치한 공단2동(7.94㎢)은 1천여개의 기업체가 입주해 있고, 3만 8천여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구미산업 1단지의 총면적(10.24㎢)중 77%를 차지하는 곳으로 병원, 상가, 사원아파트 등이 밀집해 있는 구미의 대표 산업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녹지대는 전무하고 건물은 낙후돼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상황에 있었다.

단 옥외광고 시범거리 사업으로 금오빌딩 외관에 설치된 디지털 트리

공단 특화거리 조성사업(1천170㎡)은 5억원(도비 2억원, 2012년)의 예산을 투입해 삭막했던 아스팔트 도로를 친환경 녹색공원으로 탈바꿈한 사업으로 공원 안은 소나무, 느티나무, 초화류 뿐 아니라 첨단도시 이미지에 걸맞는 태양광 조형물과 풍력조형물, 디자인요소를 가미해 첨단산업을 형상화한 조형물들로 채워져 있다.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청춘들과 나무들이 싱싱함을 더해 가는 공단 특화거리는 공원이 조성되기 전엔, 원래 택시 승하차와 일반 자동차들의 불법주·정차가 뒤섞여 교통몸살을 앓던 곳으로, 주변에 오래된 상가들이 밀집해 있고 산단안에 위치해 삭막한 느낌마저 주던 곳이었다.

상모우방1차앞 도로변

그러던 곳이 녹색공원으로 조성돼 사막 안 오아시스가 됐다는 평가다.

이제 공단 특화거리는 그동안 그늘도 없이 거리에서, 혹은 상가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곤 했던 근로자에겐 하루의 수고로움을 잊게 해주는 휴식공간으로,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은 시민들에겐 낭만과 활력을 되찾는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단 옥외광고 시범거리

공단특화거리 풍력조형물

많은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순천향병원 주변은 1단지가 조성된 1970년대부터 상가가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긴 역사만큼이나 건물의 노후도 함께 진행된 곳이 많았고, 그 뿐 아니라 불법간판과 각종 홍보시설이 난립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이 많았다.

구미시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 지역을 깨끗한 간판으로 정비해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고, 다시 찾고싶은 거리가 되게끔 간판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아름다운 간판이 아름다운 도시의 얼굴이 된다는 목표아래 7억원(도비 3억 5천, 2012년)의 예산을 투입해 공단 옥외광고 시범거리 사업을 추진한 것.

새마을 금고 앞 지하보도 캐노피 교체사업

공단 옥외광고 시범거리 조성사업은 먼저 불법으로 설치돼 있는 간판을 철거하고, 과도한 크기의 간판과 강렬한 색상의 판류형 간판을 과감히 제거해 작고 아름다운 LED 간판으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이 지역 일대 10개 상가, 224개 점포, 약 300여개의 간판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사업이다.

처음엔 업주들의 반대도 만만찮았다. 자신들의 재산을 맘대로 떼어간다는 인식과 작은 간판으로는 자신의 가게를 제대로 홍보 할 수 없다는 인식들로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의 진정성있는 설득과 내실있는 사업추진은 업주들의 불신을 신뢰로 바꾸어 놓았다.

처음엔 긴가민가했던 업주들도 차츰 바뀌어져 가는 건물의 외관과 간판을 보고 마음을 돌린 것이다.

이제는 오히려 업주들이 먼저 아름답게 가꾸어진 이곳을 더욱 깨끗하게 지켜가려 노력하고 있다.

LED간판은 맞춤형 디자인으로 각 업소별 개성을 살리고 현대감각에 맞게 디자인했으며 과도하지 않은 색채사용으로 세련된 간판문화를 형성했다.

LED간판은 도시미관 개선뿐 아니라 70%의 에너지 절감효과도 볼 수 있는 친환경 간판이며, 특히 금오빌딩 외관에 설치된 디지털 트리는 건물자체가 하나의 경관요소가 돼 야간 명소로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단 옥외광고 시범거리의 사례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남도청, 울주군, 포항시, 영천시 등 각지의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고 있으며 지금도 사업에 대해 묻는 전국 지자체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밖에도 구미시는 금오산 향토거리 간판정비, 문화로 간판정비 사업 등 간판정비사업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안전행정부 평가 3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하보도 캐노피 교체사업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많은 한일빌딩과 새마을금고 앞 도로 부근엔 보행자 안전을 위한 지하보도가 있지만 설치한 지 30년이 지난 곳도 있어 개선이 시급했다. 노후된 지지대, 딱딱한 콘크리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지저분한 유리벽이 주변과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던 것.

시는 도시를 품격있게 가꾸어 나간다는 테마사업의 하나로 올해 1억 8천만원을 들여 지하보도 캐노피 교체사업을 진행했다.

유리벽을 받치고 있던 딱딱해 보이는 철제 지지대는 주변경관과 어울리는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화했으며 알루미늄 합금소재를 나뭇가지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외부를 볼 수 없던 답답한 유리벽을 깨끗하고 투명한 강화유리로 교체했다.

런던의 지하철 입구가 연상되 듯 공단 지하보도 입구는 세련되어지고, 한층 밝아져 보행자의 안전에도 기여했다.

품격있는 도시경관 사업은 이 곳 뿐 아니라, 형곡중앙로 주변 담장, 원평1교, 역후터널, 송정교 등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많은 지역을 위주로 추진해 경관개선 뿐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도 높이는 안전 디자인 사업으로 발전했다.

△사람이 먼저인 디자인도시로 발돋움

2007년 경상북도 최초로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한 구미시는 구미 경관의 미래상을 정립한 기본경관 계획과 색채·공공디자인·야간경관 가이드라인 수립, 가로 갤러리 사업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디자인 정책으로 딱딱한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예술과 문화의 디자인 도시로 변화시키는 데 노력해 왔다.

앞으로 문화로 일대(시내 2번도로)를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문화로 디자인거리 조성사업, 디자인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범죄예방 디자인사업, 육교경관 개선사업을 통해 사람이 먼저인 디자인 도시로 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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