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욱 사회부 기자

포항 BTL 하수관거공사에 대한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교통, 분진, 소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공사 시행 시점인 2007년부터 매년 280여건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본 기자 주변에서도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 뿐이다. 이에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취재에 들어갔다.

우선 현장을 중심으로 둘러보니 길을 막고 공사하는 현장 마다 소홀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민원이 폭주하고 관리감독이 소홀 할 수 밖에 없는 포항시와 사업시행자 간 협약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여기저기서 관리감독 부재로 인한 부실공사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재밌게도 포항시, 감리단, 시공사, 협력업체들은 모두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고 변명을 늘어놨다. 특히 가장 문제는 말 안듣는(?) 협력업체 탓으로 돌렸다.

여기에 포항시와 시공사는 한 목소리로 인력이 부족해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런데 이 사업은 인력부족으로 현장 관리감독이 부실해선 안된다.

BTL사업의 도입 이유 중 하나가 주무관청의 관리감독 인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것인 점을 생각하면 이 사업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시는 민원을 뒤로 미루고, 그저 막대한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이 사업을 도입한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들게 했던 대목이다.

이런 문제들이 산적한 하수관거공사는 오는 12월부터 차례로 완공된다. 앞으로 시험운영에 들어가는 동안 과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지 우려감을 지울 수 없다.

시공사 측은 꼼꼼히 현장을 확인했고, 모든 우려에 대해 걱정할 것 없다고 호언장담했으나 두고 볼 일이다.

부실공사로 인해 포항시가 임대료를 지급하는 20년 동안 판곳을 또 파는 공사가 되풀이 된다면 시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다른 변명거리를 또 찾지 않을지 걱정되기도 하다.

하수관거사업에 대한 기자의 집중취재가 이뤄지자 포항시는 다음달부터 하수관거 사업장에 대해 특별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의 권한 대행인 감리단과 함께 진행되는 특별점검이 얼마나 내실있게 진행 될지 눈여겨 봐야 한다.

그 동안 시공사의 입김을 받아왔던 감리단과 시공사를 철썩같이 믿고 있는 포항시가 민원해소에 얼마나 열정있게 점검에 나설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막바지에 다다른 포항 BTL 하수관거공사. 결자해지(結者解之) 정신을 포항시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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