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 공연…6~7일 이틀간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

오브제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 공연… 6~7일 이틀간 포항시청

아이들을 위한 즐거운 연극무대가 마련된다.

극장 애니메이션으로도 인기를 끈 황선미의 원작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연극으로 분해 6일~7일 이틀간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 무대에 오른다.

무대는 책 속에서 튀어나온 암탉 '잎싹'의 성장통을 담아 낸다.

양계장을 탈출한 늙은 암탉 잎싹과 새끼 오리 초록이의 꿈과 자유를 향한 도전을 그린다. 양계장 속에서 무정란만 낳다 늙어가던 '잎싹'은 알을 낳지 못해 폐계가 되고 만다. 폐계의 마지막 운명에 순응하지 않은 채 양계장 밖, 즉 마당으로 나가고 싶었던 '잎싹'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보고 싶다'는 꿈을 간직한 암탉이다.

현실(마당)에서 꿈을 이루는 것은 결코 싶지 않은 일이다. 그러던 중 '잎싹'이 버려진 오리 알을 품으면서 연극은 점점 관객의 가슴을 점령하기 시작한다.

이 연극은 일상생활 속 소품들이 배경과 인물이 되는 '오브제 연극'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브제란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해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를 일컫는 미술 용어로, 이번 무대에서는 책, 우산, 책꽂이, 옷걸이, 가방 등 등장하는 모든 소품이 오브제로 기능한다.

배우들이 서가에서 책을 뽑아들면 어느새 도서관은 양계장, 마당, 호수, 하늘을 넘나드는 무한한 공간으로 훌쩍 공간이동을 하는 마술이 일어난다.

책속의 인물인 암탉, 청둥오리 등의 날개는 책 커버 그대로이고, 엄마들의 고급 목도리는 족제비 몸통이 된다. 빨간 장갑을 뒤집어놓으면 족제비의 핏덩이 아이가 탄생하는 식이다. 접이식 책상은 저수지 혹은 마당이 되어 여러 동물 친구들을 불러낸다.

유년 시절 책을 읽던 중 감명 깊은 장면을 친구에게 주변에 있는 물건으로 의인화시켜 보여 준 것 처럼, 배우들은 원작 책을 읽던 중 자연스럽게 연극놀이로 빠져든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포항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사실적인 연극이 아니라 관객의 상상력으로 연극을 함께 채워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출자는 원작의 감수성을 가장 잘 표현하고 책으로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2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120%를 기록한 바 있는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11년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에서 우수공연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공연시간 6일 오전10시30분. 7일 오전 11시, 오후3시. 관람연령 만 5세 이상 가능(미취학아동 보호자 동반입장). 전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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