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 수필가

그 뜨겁던 여름은 가고 이제 수수 잎 서걱거리는 소리에 내 마음의 소리를 섞어 자연에 순응하고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꽃피고 새가 울며 해와 달이 뜨고 지는 日月의 고장 동해에 행복을 싣고 달려가는 마차가 있어 몸을 실어본다.

싱싱한 채소와 도축장에서 방금 공수해온 돼지고기, 회원들이 십시일반 가져온 먹 거리로 입맛을 돋우는 양념을 버무리는 지역봉사대원들의 손길이 바쁘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밑반찬을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결식아동에게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전달한다.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말이 아닐까.

행복이란 무엇인가. 물질의 많고 적음에 따라 계량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과 손길이 머무는 곳에 정성을 다해서 얻어지는 카타르시스이며 마음이 느끼는 뿌듯함과 만족이 우리를 즐겁고 신나게 해주는 것 이런 것이 행복이 아닐까.

보드라운 황토 흙에 EM미생물을 섞어 공을 빚는다. 이름 하여 흙공, 환경을 살리는 생명의 공을 빚는 생활환경실천협의회 회원들의 손길이 빛난다. 병든 지구를 살리자는 지구 특공대인 EM회원들의 갸륵하고 아름다운 바람이 이루어지는 날,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그대들의 아름다운 봉사를 기억하고 추억할 것이다.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자진해서 사랑과 행복의 싱싱한 씨앗을 뿌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윤택하게 더 푸르고 아름답게 가꾸는 수호천사들의 얼굴은 언제나 미소와 희망, 그리고 감사로 밝고 환하다.

동해면 행복발전소의 주 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것은 아마도 향토사랑의 마음이다. 내가 사는 고장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봉사'라는 한 덩어리로 뭉쳐져서 애향이 되고 애국이 되는 것이다. 시민체전 입장 상 최우수상 2년 연속수상 등 각종 문화행사 최우수상은 동해면이 차지하는 데는 각 단체 회장님들의 리더십이 탁월 한 것도 있지만 회원들 모두가 행복발전소를 가동시키는데 열과 성을 다하는데 있다.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으로 무장한 새마을단체는 동해면의 각종 행사에는 약방의 감초와 같다. 자장면 봉사, 도구장날 국수 무료봉사, 방역 등 봉사의 으뜸이다.

또 자랑할 것은 숨은 자원 모으기 운동 최우수 등 무슨 대회에 나갔다 하면 1등이다. 이 단체의 비결은 회원들이 봉사에 신명나게, 신나게, 즐겁게 하는데 있다고 정 숙자 부녀 회장님이 자신 있게 말한다.

이처럼 신나고 기쁘게 일하고 자신이 한일에 대하여 기뻐하는 사람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인간에게 주어진 오직 단한가지의 의무가 있다면 행복할 의무가 있다고, 그 행복할 의무를 다하는 봉사 단체원들이야 말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이외에도 향토청년회,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등 크고 작은 단체들이 앞 다투어 지역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이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과 배려의 생생한 기록들이며 행복발전소의 불을 켜는 기름이며 선진일류 도시로 가는 포항의 밑거름이다.

비단 동해면 뿐만 아니라 각 읍면동의 새마을 부녀회 등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자원봉사자들, 포항시의 관광자원봉사자회 등 다양한 분야의 봉사자들, 당신들이야 말로 행복의 바이러스이며 힐링을 몸소 실천하는 아름다운 천사들이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당신들의 작고 소박한 봉사로 온다면 우리 모두 저들을 응원해야 되지 않을까. 시민 모두여, 벌떼처럼 일어나 자원봉사자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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