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임금이 하사한 현판을 맞이하는 행사(사액, 賜額)가 지난 7일 경상감영공원과 도동서원에서 열렸다.

조정에서 현판을 받아 서원에 거는 과정을 재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달성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도동서원과 우리의 유교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가 집무하던 곳(경상감영)인 대구 중구의 경상감영공원에서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조정에서 예관이 가져온 현판을 경상감영의 관찰사가 맞이하는 지영례(祗迎禮)다. 이날 행사에 사용된 현판은 가로 180㎝, 세로 60㎝로 도동서원에 걸려 있는 것과 같은 크기로 국악연주단의 정악 연주와 태평무 공연 속에 임금의 하사품인 현판을 맞았다. 예관은 이의익 전 대구시장이, 관찰사는 새누리당 이종진(달성군) 의원이 맡았다.

행사가 끝난 뒤 현판은 차량으로 옮겨져 달성군 현풍면 군민체육관에 도착했고 포산고교까지 사액 행렬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앞에는 취타대와 의장기를 든 군졸이, 다음에는 예관과 현판을 실은 가마가 따랐으며 그 뒤로 관찰사와 유림, 마을 깃발 행렬이 이어졌다. 현판은 오후 4시쯤 도동서원에 도착해 봉안례가 치러진다. 현판을 받은 이유를 알리는 고유제와 현판을 건물에 거는 게액 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사액서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400년전의 사액 과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며 "도동서원을 주제로 매년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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