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사용 확대 등 국제적 배출규제규준 마련 CO2 배출 줄여나가야 할때

안영환 편집위원

기후변화의 부작용이 예삿일이 아니다. 금년 여름 중국 남부에서는 경상도면적만한 지역이 엄청난 홍수로 물에 잠기는가 하면 미국에서도 경기도면적만한 지역이 대홍수로 난리를 겪었다. 이웃 일본은 초대형 태풍으로 교토 등 중부지방이 초토화됐다.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물론 우리와 가까운 중국 북부 몽골과 신장지역의 사막화가 무섭게 진행되고 있다고도 한다. 한국도 물 부족 국가의 명단에 들 날이 멀지 않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여름철 홍수와 물 부족 문제에 사전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서의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 모든 문제는 기후온난화를 조장하는 온실가스, 그 중에서도 이산화탄소의 폭발적인 발산으로 빚어지는 현상 때문이다.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풍력과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원을 개발하면서 원자력에 의존하는 방법밖에 없다고도 하지만, 대체에너지 개발 속도는 너무 느리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원자력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원전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지구라는 거대한 타이타닉호가 빙하의 바다가 아닌 불길이 솟는 바다로 서서히 다가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일가스 개발은 낭보임에 틀림없다. 미국과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 엄청난 양이 매장돼 있어서 향후 50여 년 간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는 2백 년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예측한다. 세일가스로 인해 중동의 지정학적 위상도 추락케 될 것으로 내다보는 정치경제학자들도 있다.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세일가스는 향후 선박, 화력발전소, 석유화학산업 분야와 가정 및 산업계의 히팅시스템의 원료로 사용됨으로써 가히 에너지 혁명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된다? 긴가민가, 그것은 기존 석유의 대체율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현재지구촌 하루 석유 사용량이 9천만 배럴에 이르고 있다고 하는데 그 절반은 안 되더라도 1/4은 돼야 가능하지 않겠는가. 만약 석유가격이 폭락해 하이브리드 카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격감하면 허사가 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진정한 에너지혁명은 중단 없이 에너지 효율을 높여나가는 기술개발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을 것이다. 내연기관의 효율성 제고, 자동차의 경량화와 내구성 향상, 천연가스 사용 확대와 수소전지 개발 등이 병행되어야 세일가스의 축복을 인류가 누릴 수 있게 된다.

또한 국제적 배출규제규준을 엄격하게 마련하여 혹시 석유가격 폭락사태가 오더라도 석유의존적 과거행태로 회귀하지 못하도록 국제공조가 이뤄져야 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온실가스 규제를 느슨하게 유지하려는 유혹에 정부들은 사로잡힐 수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가 그렇다. 우리 후손들의 생사가 달린 문제이므로 우리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나가는 정책수행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

한국보다도 중국과 인도가 더 걱정이다. 이 양 대국은 석유 폭음자들이다. 술에 취하듯 석유에 취해 지구라는 타이타닉호의 키를 잡고 있으면 불길이 솟는 바다로 계속 나아가게 돼 있다. 우리가 탄 배의 항로를 바꾸기 위해서 세계는 에너지혁명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