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운제산 동쪽 기슭에 위치, 남에서 북으로 회룡하는 형국, 원효의 설화 깃든 천년 명찰남에서 북으로 회룡하는 형국원효의 설화 깃든 천년 명찰

양동주 精通風水地理硏究學會

오어사는 동해안에 있는 신라고찰 중 보경사와 함께 유명한 사찰이다. 경북 포항시 오천읍(烏川邑) 운제산(雲梯山) 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며 신라 진평왕(眞平王) 때 창건하여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라고 하였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절 이름 가운데 몇 안되는 현존 사찰의 하나이다. 혜공(惠空)·원효(元曉)·자장(慈藏)·의상(義湘) 등의 승려가 기거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변에는 오어호(吾魚湖)라는 깊은 저수지가 있고,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13동의 당우(堂宇)가 세워져 있으며, 자장암(慈藏庵)·원효암(元曉庵) 등의 부속암자가 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88호인 이 건물은 신라 진평왕때 처음 건립한 것으로 전한다. 삼국유사 제4권 '의해편'에 나타난 오어사는 고승 혜공의 흥미진진한 행적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의 건물은 조선 영조 17년(1741)에 중건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형식의 팔작집이다. 보물 제1280호인 오어사 종은 신라 범종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고, 명문(銘文)에는 고려 고종 3년(1216)이라는 조성연대와 종을 만든 책임자인 대구 동화사 순성대사 및 주조 기술자인 대장 순광의 이름까지 남아있다. 종의 표면에는 보살 모양의 천의 자락을 휘날리는 비천상을 비롯한 섬세한 문양 등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고려 동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1995년 11월에 절 앞 저수지공사 도중 발견되었는데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출토된 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과정을 거친 후 1997년 7월에 오어사로 돌아왔다.

오어사의 입지를 풍수지리적인 분석으로 살펴보면 낙동정맥 백운산의 셋째 봉(일명;삼강봉 845m) 동쪽으로 가지맥을 내어 천마산(620.5m) 치술령(致述嶺766.9m)지나 북동진하여 포항의 호미곶(虎尾串)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102km의 산줄기를 호미지맥이라 부른다. 이 산줄기는 형산강(兄山江)의 남쪽 울타리 역할을 하기에 강줄기의 분류체계를 따른다면 형남기맥(兄南岐脈)이라 이름 지어져야하지만 이 산줄기가 끝나는 곳이 호미곶이란 명소 인 관계로 땅끝기맥과 같이 지역의 지명도를 살려 호미지맥(虎尾枝脈)이라 부르게 된다. 산줄기의 북으로 흐르는 물은 대개 형산강(兄山江)이 되고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태화강이 되며 일부는 장기천, 대화천으로 들어 동해바다로 들어간다. 마루금을 지나는 주요 산들을 보면, 백운산분기봉 삼강봉(三江峰 845m), 천마산(天馬山 620.5m). 치술령(致述嶺766.9m). 토함산(吐含山 745.1m). 삼봉산(三峰山 290.3m). 조항산(鳥項山 245m). 금오산(金鰲山 230.4m). 공개산(孔開山 213.8m). 우물재산(176m). 고금산(120m)으로 그중 백운산 분기봉 상강봉(845m)이 최고봉이 된다. 이렇게 낙동정맥에서 분맥한 호미지맥의 출발이 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방향을 틀어 호미곶까지 동북으로 힘차게 진행하는 용은 백두대간을 한반도의 중심 대간룡으로 볼 때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북에서 남으로 용맥이 이어지는데 반해 호미지맥은 남에서 북으로 회룡(回龍)하는 형국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회룡하는 곳에는 대게 큰 명당이 만들어진다.

오어사의 터가 바로 이러한 큰 명당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절 앞에는 오어지라는 큰 저수지가 있는데 풍수지리학에서 물은 재물로 해석하기 때문에 오어사는 이러한 오어지의 영향으로 많은 불자가 찾는 명찰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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