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안전과 생명 지키는 엄정한 국가기관으로 거듭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야

최종수 군위경찰서 부계파출소장

지난 21일은 경찰의 날이었다. 우리 경찰이 올해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창설 68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이날 전국에서는 경찰관서 뿐만 아니라 경찰을 아끼도 돌봐준 시민들과 자리를 함께한 뜻깊은 행사가 이곳저곳에서 열렸다는 소식도 들었다.

다른 어떤 국가 기관이나 사회단체들도 생일날 기쁨과 축복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경찰만큼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엄정한 국가기관으로 우뚝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12만 경찰은 오늘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진정 국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근무여건 개선은 물론 다양한 치안서비스를 위해 꾸준한 노력과 혁신으로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아직도 우리경찰이 생각하는 기대만큼의 변화는 아닌 듯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은 분위기다. 파출소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야간근무를 할 때 가끔 술에 취한 시민이 인사불성 상태로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을 때가 많다.

흔히 유흥주점이나 타인의 집에서도 소란을 피우다가 경찰관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위법한 상황을 제지하면 오히려 뉘우치기는커녕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자동차를 부수며 난동을 부리며 대드는 경우를 종종 겪는다.

현장에서 이러한 장면을 목격하면 참 한심한 생각이 든다. 경찰관들은 자신의 근무지 관내 주변에서 행여나 뜻하지 않은 범죄라도 발생하지는 않을까, 사건사고의 위험요소는 없는지 등 노심초사의 심경으로 범죄 취약지 등 곳곳을 살피느라 온 몸이 피로한 상태가 늘 이어진다.

그런데도 강력범죄를 예방하기 위해밤새 뜬눈으로 일하는 경찰관들을 향해 이처럼 술에 취한 상태로 욕설을 퍼붓고 괴롭히는 현실은 참으로 애처롭고 가끔 서러울 때가 찾아온다.

사실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위법행위는 엄연히 범죄행위로 처벌되어야 하지만 행패를 부린 주취자가 자주 대면하는 관내 주민이거나 보호해야 할 이웃사촌이라는 생각에 온정을 베푸는 차원에서 대부분 훈방처리하고 있지만 법을 경시하는 일부 주민들 때문에 선량한 이웃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우리경찰은 언제나 주민들의 입장에서 섬기고 미덕의 마음을 다하고 있다.

시민들은 무심코 지나치더라도 열심히 근무중인 경찰관들을 향해 "수고해요"라는 말 한마디만 던져줘도 평소 늘 지쳐있는 경찰관들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어주고 노고를 크게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찰과 시민간 따뜻한 눈빛이 오고갈 때 신뢰사회로의 회복은 꿈이 아닌 현실로 반드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인지 이제 주위를 살펴보면 우리 시대는 경찰관도 청소년이나 젊은층 사이에 해보고 싶은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선망의 대상이 된지 이미 오래된 것 같다.

그래서 경찰도 창설 68주년을 맞이한 지금 국민들로부터 진정 믿음과 사랑 받는 성숙되고 멋 있는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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