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보고서 입수

4대강 공사에서 나온 준설토를 활용한 경북 구미의 농경지 상당수가 농사 짓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당 구미모임은 한국농어촌공사와 국립농업과학원이 지난해 12월 작성한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토양성분조사' 보고서에는 구미지역 17개 리모델링 농경지가 모두 유기물 함량이 매우 낮았다고 23일 밝혔다.

구미모임이 입수한 보고서를 보면 배 생육에 적합한 유기물 함량이 25∼30g/㎏이나 구미지역 리모델링 농경지의 평균 유기물 함량은 5∼12g/㎏ 이다.

이 때문에 구미지역 모든 리모델링 농경지에 퇴비, 볏짚, 소똥 등 부산물로 유기물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효인산함량도 대다수 지구에서 부족하고 낙산·산양·신기·양호2·해평1지구는 유효규산함량도 낮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농소·선산4·양호2지구는 투수계수가 10㎜/일 이하여서 밭작물을 재배하면 물이 빠지지 않아 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기지구는 투수계수가 250㎜/일 이상으로 물이 지나치게 빨리 빠져 논농사를 지을 때는 용수 확보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투수계수는 흙 속에서 물이 통과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정 단위의 단면적을 단위시간에 통과하는 수량(水量)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김수민 구미시의원은 "정부, 구미시, 농어촌구사 등은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농경지의 문제점을 농민에게 공개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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