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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즐거움

자연, 정성 들인만큼 수확, 텃밭·산책 등 즐거움 찾고 스스로 귀촌 가치 창조해야

김인규 수필가 등록일 2013년11월06일 21시14분  
김인규 수필가

시골살이는 고독과의 싸움이다. 도시근교에 주택을 마련하고 7~8년 생활하면서 바라본 계절의 풍경 중에 가을이 남겨 주는 정서 앞에 앉아 삶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나이가 들면서 모두가 희망하는 전원주택 생활의 뜻을 이루면서 얻은것과 잃은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시골살이 초기 동네 골목에서 만나졌든 노인들이 하나둘 낙엽이 지듯이 운명을 달리했다. 아기의 울음소리도 멎은지 오래라 농촌이 활력을 잃어 간다. 소란했던 옛날 가을걷이 추수 모습도 사라진 들녘에는 농기계 소리만 남겨지고, 많은 물량의 농사일을 잘도 처리해 문명을 실감한다.

농촌에서 귀농을 권유하면서 년간 억대 소득자들이 많은 것처럼 홍보 하지만 농부들의 몰골을 지켜보면 가여울 따름이다. 일손 부족으로 과잉노동에 몸마저 찌들어진 모습이다. 집마당 감나무에서 홍시가 된 감들이 주렁주렁 하지만 애써 거두어들이는 이 없고 까마귀까치 밥이 되곤한다. 산천이 오색영롱한 단풍으로 물들어 화려 하지만 눈여겨 바라볼 겨울이 없는 듯해 공허해지고 내 늙음의 속도만큼 우리 농촌이 늙어간다.

시골 장터에서 쉽게 만나지는 다문화 가족들 그들의 초롱한 눈망울들이 농촌의 현주소가 된다.

자연은 정직하기에 성실한 만큼 응답해 준다. 스스로 귀촌의 가치를 창조해야 시골살이 맛이 난다. 무공해 풋성귀를 가꾸어 건강을 챙기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 부지런을 떨어야 넘치는 시간들을 소화한다. 고추장, 된장 담그기 수확한 각종 열매로 과실주나 효소 만들기, 토끼나 닭 키우기 등도 시골살이 재미를 배가 시킨다. 건강관리를 위한 나만의 올래길을 만들어 매일 한 두 시간 산책을 생활화 하면서 사색의 시간을 만들고 자연이 주는 부가가치를 챙겨야 시골이 보인다.

시골이 주는 고요와 적막은 글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서재를 만들어 책 읽기에 올인 하노라면 지식의 즐거움 남겨진다. 예전에 바쁘다는 이유로 정독하지 못했든 고전 명작 소설들을 가가이 하면 새로운 가치가 가슴을 적서 준다. 에세이, 자서전 등 읽을거리가 태산처럼 나를 기다린다.

한두가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기능을 키우고 혼자 할 수 있는 서예나 취미 생활을 준비하면 금상첨화가 된다. 여러종의 다년살이 꽃식물들을 쌈목해 번식을 시키고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즐거움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전문서적을 탐독하는 것도 필수다.

자연은 경이롭게도 정성을 들인 만큼 수확의 결실을 내게 준다.

내 마당 여러종의 나무들이 새싹 나고 꽃피고 열매 맺고 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철학이 되고 예술이 된다. 가을이 오면 겨울이, 기다려지고 몸이 기다려지는 순리 앞에 오직 겸손만 있을 뿐이다.

게으른 이들에게는 전원주택 시골살이를 말리고 싶다. 도전 같은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시골에 정이 들어 이젠 도시 생활이 두렵다. 이제야 겨우 시골이 보인다. 나는 행복할 권리를 내가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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