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 베르톨리니 교수 부부 인터뷰 - 경북북부연구원 초청으로 방한 4개 군서 릴레이 강연, "적은 임금·사업비로 3년이상 유지땐 성공 가능성 높아"

세계적 석학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특강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파올라 베르톨리니(왼쪽)교수와 엔니코 베르톨리니 교수 부부.

세계적인 석학 파올라 베르톨리니(이탈리아 모데나 유니모르대학 교수)와 엔니코 베르톨리니(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교수)부부 초청강연이 경북북부연구원 주최로 지난 4일, 5일 양일간 봉화군과 청송군, 영양군, 강원도 영월군 등지서 이어졌다.

교수 부부는 '협동조합, 지역발전의 성장동력 이탈리아의 협동조합'이란 주제로 공무원, 주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네차례에 걸쳐 유럽 협동조합의 성공요인 및 미래와 방향, 지역사회 바람직한 모델 생성, 주체, 유형, 자본금, 사업모델과 수익모델 등에 대해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남편 파올라 베르톨리니 교수는 협동조합 운영과 주민 참여 등을 30년간 연구해온 전문가로 최근 국내 머물며 농촌경제연구원(KREI)과 유럽식 협동조합의 한국식 협동조합 전환 합동연구를 해오고 있다.

본지는 교수 부부를 만나 방문 목적과 협동조합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 한국식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지역방문 목적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한국 아이쿱(I-coop) 협동조합을 방문하고 한국의 협동조합에 대해 알게됐다. 또 목포의 사회적 기업을 둘러보고 국회 "농촌여성의 가난과 복지문제"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평소 농촌주민들의 삶의 질이나 빈곤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던차에 경북북부연구원 초청으로 이뤄졌다.

△ 유럽 선진국 협동조합과 한국 협동조합을 비교한다면?

-한국은 지난 해 12월 공식 시작돼 1천500개 이상 활동중이라고 들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이탈리아는 2011년 기준 6천1천400개로 112만 명이 일한다. 가장 큰 조합의 하나인 레카쿱(Legacoop)은 1만5천개로 약 84조 원의 매출과 850만명의 회원이 은행, 유통 등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민 삶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구성원간 합의, 1인 1표 동등한 참여, 비전공유, 상향식 의사결정 등은 이탈리아나 한국 모두 공통된 가치라고 본다.

△ 한국식 협동조합의 성공조건과 가장 큰 문제는?

-답은 사람이다. 이탈리아도 설립 후 3년내 문닫을 확률이 70%로 3년 이상만 잘 유지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적은 임금이나 사업비로 신뢰 확보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책임자가 정직하고 투명하면 성공한다. 해야 할 일도 도처에 널려 있다.

△ 앞으로 한국에서 활동계획은?

-두 번 방문해 보니 이탈리아와 너무 비슷하다. 인구나 경제도 비슷하고 4계절이 같고 농산물이 풍부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다. 반도국가로 사람들도 친절하고 기질이 비슷하다. 협동조합 교육을 통해 관심과 열의를 확인했다. 앞으로 4개 군과 지속적인 교류와 유대를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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