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오늘 '2013 종가포럼' 개최

한국국학진흥원은 8일 경북도 지원으로 안동문화 예술의 전당에서 2013 종가포럼을 개최한다. 사진은 2012 종가포럼단체모습.

한국국학진흥원은 경상북도 지원으로 안동문화 예술의 전당에서 2013 종가포럼을 8일 개최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종가포럼의 주제는 '불천위, 만리를 가는 사람의 향기'이다. 이번 종가포럼은 종가 문화의 초석을 놓은 불천위 선현들의 인품과 공적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불천위(不遷位)는 '옮기지 않는 신위'라는 뜻이다. 유교식 제사예법은 고조까지 모시는 4대 봉사이다. 3년상이 끝나면 상청에 있던 바로 윗대 조상의 신위를 사당에 모시는 길제를 치른다. 이때 새로 5대조가 되는 기존의 4대조 조상의 신위는 4대 봉사의 예법에 따라 더 이상 사당에 모시지 않고 묘소로 옮겨 묻는다.

이를 '조매'라고 하는데, 불천위는 인품과 공덕이 뛰어난 조상인 경우 4대를 넘어서도 조매하지 않고 사당에 계속 모시는 신위를 가리킨다. 이런 까닭에 불천위를 '부조위', 즉 '조매하지 않는 신위'라고도 부른다.

불천위에 관한 기록은 중국의 예서에 고루 보일 정도로 역사가 깊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천위의 시원은 고려 중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조선 초기까지는 주로 임금이 예조에 명해 공신들을 국불천위로 임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조선 중기 이후 성리학이 뿌리를 내림에 따라 서원과 향교에서 학덕이 높은 사람을 예조에 상소 타당성을 검증받은 뒤 불천위로 인정받는 향불천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어 조선 후기로 오면 조상들 가운데 추앙받을 만한 인물이 있는 경우 문중의 자손들이 뜻을 모아 불천위로 모시는 사불천위도 등장했다.

불천위가 될 수 있는 기본요건은 이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가에 공로가 있는 사람에서 지역 유림의 추천을 받은 학덕이 높은 사람 그리고 마지막엔 문중 조상 가운데 인품이나 학식이 본받을 만한 사람으로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조상이 불천위로 추대되면 중시조가 되어 새로운 문중을 결성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불천위 인물의 혈통을 계승한 집은 종가로 인정받아 사회적 위상과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불천위 종가는 약 150여개소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110개 정도가 경북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불천위 유물전에서는 불천위에 모셔진 인물들의 뜻과 정신을 대표적 유물을 통해 소개한다. 또한 불천위 제례 사진전을 마련하여 불천위 제사를 모시는 후손들의 지극한 정성을 담아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조형연구소가 종가 문장을 활용해 제작한 종가 지도·캘린더, 기념품 등의 문화명품도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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