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치료 새 가능성 제시

이규엽 경북대 교수

경북대 연구진이 다량 활성산소로 생기는 산화스트레스 난청유발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난청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북대 이규엽(의학전문대학원 이비인후과교실) 교수팀과 영남대 김화영 교수팀은 공동연구에서 산화스트레스 억제효소인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가 결핍된 실험쥐에서 난청이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유전학 분야의 SCI 학술지인 '인간 분자 유전학지' 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12월 지면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활성산소는 환경오염, 화학물질, 자외선,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되며, 생체 내 세포막, DNA, 아미노산 등을 손상시켜 세포 기능 저하, 파괴 등으로 돌연변이나 암 원인이 된다.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는 활성산소로부터 세포 내 단백질을 보호하는 항산화효소 중 하나다.

단백질 구성 메티오닌이 활성산소로 산화되면 메티오닌 설폭시드로 변하면서 단백질이 활성을 잃는데 이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주는 역할을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가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팀은 생체 내 활성산소로 산화된 메티오닌을 회복시켜주는 환원효소가 없을 때 달팽이관 내 유모세포(청각세포)의 미세융모가 급격히 손상, 세포 스스로 사멸하는 세포자살이 일어나 난청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유전자 조작기법으로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를 제거한 쥐가 태어날 때부터 청력이 완전히 손실된 것을 발견, 이 효소가 내이 소리전달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알아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학계에서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가 난청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그 과정과 원인 규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로 산화스트레스가 청각 메커니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중요한 모델이 마련됐으며, 활성산소를 조절한 난청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병중심중개연구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 등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 지원으로 수행됐고, 경북대 생명과학부 생물학전공 박사과정 권태준, 조현주 씨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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