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강재 기술력·긴급요청 대응력 등 인정받아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쉘사의 LNG 시추 및 생산저장 시설(FLNG) 이미지.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삼성중공업이 다국적 석유화학 메이저 기업인 쉘사(社)로부터 수주한 FLNG프로젝트에 소요되는 후판 전량을 공급했다고 12일 밝혔다.

포스코는 2012년 8월부터 14개월 동안 쉘사의 호주 북서부 프릴루드(Prelude)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총 27종, 15만t의 후판을 전량 공급했다. 후판 15만t은 이 구조물에 필요한 모든 철강재 26만t중 58%에 해당하는 규모로, 포스코센터(후판 2만t 사용) 크기의 건물 7채를 건설할 수 있는 분량이다.

'FLNG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2010년에 로얄 더치 쉘(Royal Dutch Shell·이하 쉘)로부터 수주한 3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초 LNG 시추 및 생산저장 시설(FLNG)로 길이 468m, 폭 74m, 높이 100m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플랜트다. 이는 국내 LNG소비량 3일치에 해당하는 45만㎥를 저장할 수 있고, 연간 3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전량 공급은 지난 2월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원유시추 생산저장 시설(FPSO)에 후판 9만t을 공급한데 이어 세계 두번째 사례로, 한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후판제품 전량을 공급한 기업은 세계 철강사 중 포스코만이 유일하다.

포스코 측은 "쉘사의 FLNG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에 후판을 일괄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소재의 우수성, 적기공급, 긴급요청 대응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포스코는 FLNG와 같은 해양·심해용 플랜트에 사용되는 에너지강재의 특성인 다양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는 가공성, 수중에서도 견뎌내는 내부식성, 설비의 각부분을 흔들림없이 강하게 이어줘야 하는 강재의 견고함과 고강도 등 엄격한 안전 및 품질기준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후판전량 공급으로 에너지강재를 철강산업의 미래승부처로 판단해 2000년부터 연구개발 및 투자, 마케팅을 강화해 온 포스코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에너지강재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강재는 그동안 기술수준이 높고 공급실적이 우수한 유럽과 일본의 소수 철강사들만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해 왔으나, 최근 포스코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높여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총 23종의 강종을 개발 완료했고, 향후 60여종의 에너지강재 개발을 추가로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패밀리사의 에너지플랜트 수주와 동시에 강재를 공급함으로써 202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강재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수요가인 고객사와 공동 대응을 통해 성공적으로 끝낸 모범 사례로도 평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고객사가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초기단계부터 적극 지원하고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를 적기에 납품하는 시스템을 확고히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