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노인 자살예방 정책포럼서 실태조사 발표

포항시의 노인 중 집에서 혼자 사는 재가독거 노인의 우울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령일수록 자살을 생각하는 수준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항시 노인 자살예방 정책포럼'에서 한동대학교 강병덕교수와 포항인성병원 김복수 부장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서 밝혀졌다.

노인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우울이었고, 그 다음은 건강상태, 경제적 어려움 순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으로는 흔히 생각하는 노인들의 음주가 우울이나 자살원인이 아니라는 점과 사회적 활동이 활발할수록 음주빈도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 노인자살예방을 위한 정책제안으로 체계적인 노인복지 지원을 위한 노인지원센터의 설립, 경로당 이용 활성화와 노인우울증 초기 의심자에 대한 진단 및 치료 예산의 지원 등이 거론됐다.

강병덕 교수는 "연구과정에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여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우리지역이 한층 더 성숙해 해지는 계기가 되었다"며 "지역노인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정책개발과 함께 포항시의 시민참여예산운영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연구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사업은 포항지역의 노인실태에 대한 첫 번째 조사라는 점, 포항시의 보건과 복지가 협력한 첫 번째 조사사업이라는 점, 포항시 주민복지과, 저출산고령화대책, 남·북구 보건소와 대한노인회, 실버힐하우스를 비롯한 노인복지기관시설, 포항의료원, 경희요양병원 등의 의료기관, 포항시의사회 등의 의료단체와 전문교수 등 31개 기관단체 260여명이 참여하여 민, 관, 학의 자발적 사업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례로 주목받았다.

또한 1천명이라는 적지 않은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경제·사회적 활동 등 노인들의 전반적인 실태에 대한 조사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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