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노동조합 운영에 개입하려 한 혐의로 경북 구미의 반도체업체 KEC의 사측 관계자 4명을 기소했다.

12일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에 따르면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지난 8월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KEC 이모 기획조정실장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실장 등은 '직장폐쇄 대응방안', '인력구조조정 로드맵' 등의 문건을 만든 뒤 2010년 8월부터 KEC지회 집행부를 퇴진시키고 친기업 성향의 새 집행부를 구성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KEC지회는 실제 이 문건대로 일부 조합원이 노조를 탈퇴하는 등 사측이 노조 조직이나 운영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김성훈 금속노조 KEC지회장은 "사측이 기획해 노조를 파괴하려 한 혐의로 기소한 것은 처음"이라며 "부당노동행위를 한 사용자의 범죄는 결과적으로 노동자의 생존과 일자리를 파괴하는 중범죄인 만큼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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