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도착했구나

 

기억나니

오후의 저 벤치

저 멸치국수집

저 기차역의 플랫폼

 

눈에다 묻고

입에다 묻고

마음에다 묻고

잘 견뎠지

 

이런 저녁

다시 안 올지 몰라 

 

기도문처럼 흩어지는

<감상> - 늘상 오가던 기차역의 풍경이다. 그러나 이제 한번 떠나가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막막한 심사가 묻어있다. 외국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살다 보면 영원히 이 세상과 하직하는 인간사의 마지막 저녁이 될지 모를 일이다. 남긴 발자국도 흩어지면서 말이다.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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