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포항중등공립지회 "수년간 저녁 먹고 장부에 기록안해", 경북도교육청 "사실 여부 파악 뒤 조치"

포항지역 A고등학교 교장·교감이 저녁 급식비를 내지 않고 급식을 먹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포항중등공립지회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A고교 교장·교감이 수년간 저녁 급식을 먹은 뒤 장부에 기록하지 않는 등 급식비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고교는 교직원이 저녁을 먹으면 미리 구입한 식권이나 장부에 기록, 다음달 급식비를 계산한다.

또한 고교의 경우 초·중학교와 다르게 현재 무상 급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고등학생이 점심·저녁을 급식으로 먹으면 연 급식비가 1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지회는 영덕 B학교 교장의 경우 포항에서 교감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180여 일간 초과 근무를 신청한 기록이 있음에도 불구, 급식비를 내지 않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학생들이 내는 급식비로 학교 관리자들이 무상급식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지회는 A학교를 제외한 저녁 급식이 이뤄지고 있는 다른 4개 고등학교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른 고교의 경우 식권형 후불제로 급식이 이뤄지고 있으며 교장·교감 등의 추가 근무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항지회는 경북도교육청과 포항교육지원청이 저녁 급식비징수 실태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문제가 드러난 학교는 행정조치와 징계 등 문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포항지회 관계자는 "학교장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급식교사들 입장에서 사실 자체를 알리기 힘들다"며 "소문과 관행처럼 이뤄졌던 일이 이번에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교육청은 이번 일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사실 여부를 파악한 뒤 사실로 밝혀지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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