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공약 어디까지 이행됐나? - (2) 박승호 포항시장

포항운하

장애인복지관·어린이타운 등

주요 100대 공약 중 97% 진행

포항운하 대역사 이루기위해

480번 넘도록 현장 방문 나서

주민과 소통하는 행정 최우선

대표 민원사업들 해결 '착착'

박승호 포항시장

민선5기 마지막 해를 맞아 53만 시민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행복한 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 동부서주하고 있는 박승호 포항시장을 만나 지난 임기동안 펼쳐왔던 시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민선5기가 출범한지 4년째를 맞았다. 당초에 공약했던 사항들은 잘 추진되고 있나?

민선5기를 맞아 '더 많은 성장 더 나은 삶'을 통해 '영일만 르네상스'를 이루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가 있다. 이를 위한 중점전략으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비롯해 국제 물류도시 기반구축과 더불어 문화, 환경, 복지, 교육 등 행복 프로젝트(High5+Happy5)를 실현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특히, 지난 11월 2일에 통수식을 가진 '포항운하'를 비롯해서 영일만항 건설,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건설, 동해남부 복선전철 및 동해 중부선 철도 부설, KTX포항노선 건설 등의 대부분 내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거나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요 100대 공약사업 가운데 97%(완공 55, 추진 중 42)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 주요 100대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나?

핵심목표에 따른 세부 추진사항으로서는 동빈내항의 정체된 오염해역 개선을 통한 생태복원은 물론, 도심부활과 해양관광도시로서의 도약을 위한 포항운하 건설사업이 공약 1호였다. 그리고 실업해소를 위한 8만개 이상 다양한 일자리 창출사업, 사회적인 약자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장애인 복지관 건립과 같은 복지사업을 들 수 있다. 미래의 포항을 견인할 인재양성을 위한 어린이타운 조성,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을 비롯한 교육사업도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 4년간 100대 과제 중 포항운하 건설을 비롯해서 독일의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 유치와 경관관리시스템 구축, 축제기획단 상설화, 침몰선박 경신호의 잔존 기름 제거사업, 어린이타운 조성, 평생교육관 등 55개 과제에 대한 공약은 이미 완료됐다. 또한 영일만항 건설,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건설,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동해중부선 철도부설, KTX포항선 조기개통, 과메기 산업화 가공단지 조성 등 42개 과제에 대한 공약사업은 현재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 얼마 전에 통수식을 가진 '포항운하'는 현장행정이 낳은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는데

참 아이러니했다. 당초 '포항운하' 건설사업을 발표할 때 시민들의 첫 반응에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 많은 시민들이 동빈내항에 고이고 썩은 물로 인해서 생기는 각종 부작용들을 어떻게든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처음에 발표한 '포항운하' 건설사업에 대한 반응은 참으로 냉담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사업에 대한 이해부족도 있었겠지만, 오랫동안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입장에서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부단하게 노력했다. 저는 사업을 구상하고, 시작한 시장으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동안 480번이 넘게 현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대화를 했다. 사업의 필요성과 그로 인한 우리 포항의 미래를 설명했다. 그 노력의 덕분이었는지, 827세대의 2,200여명이 이주를 결정해주셨다. 그렇게 '포항운하'의 대역사는 시작됐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만, 반대하는 주민들을 끝까지 이해시키고 설득하면서 단 한사람도 강제집행을 하지 않고, 모두가 자진 이주하도록 조치함으로써 대규모 시가지 이주보상을 통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게 됐다. 이 자리를 빌려 당시 힘이 돼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포항운하'와 연결된 동빈내항을 정비할 때도 화제가 됐는데.

동빈내항에 있던 어선 어구 작업장은 동빈내항의 조망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폐쇄적인 구조로 불법어업을 조장하는 등 여러 가지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됐다. 그래서 동빈내항에 위치한 연안 자망어업 어구작업장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현대적 감각으로 신축했다.

어구작업 과정을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볼거리로 제공하기로 하고 정비를 추진했다.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길이 180m, 폭 4m, 높이 7m 규모로 포항수산업협동조합의 어선부두 위판장 개선사업도 진행했다.

▶ 대표 민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의 설머리해변 정비는?

주로 멸치 작업장으로 사용됐던 환여동의 설머리해변이 15년 만에 새롭게 단장됐다. 그동안 약 400m 구간에서 멸치 덕장과 어업인 작업장으로 사용돼 왔다. 주변에 회 전문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의 주차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영일대해수욕장을 명품해수욕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어민들을 만나서 설득한 끝에 3만㎡에 이르는 공유수면을 지난 7월에 모두 정비했다.

도로변 주차장을 백사장으로 옮겨 주차질서를 바로 잡고, 구획어업 4개동과 건조장, 양조망 어업장 등을 철거해 쾌적한 조망권을 확보했다. 철거에 협조해준 어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말끔히 정리된 설머리해변을 해수욕장으로 확대,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죽도시장 현대화사업을 진행했는데.

동해안 최대의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의 개풍약국 앞 노점상 좌판이 지난 1971년 시장이 문을 연 이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자리는 앞으로 '만남의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노점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점상들이 철거를 저지하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큰 마찰은 없었다. 아직도 정비해야 할 부분도 많고, 해결해야할 숙제도 많다. 앞으로 지속적인 대화로 문제들을 풀어나갈 생각이다.

▶'현장중심의 행정'을 이어가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현장을 다니면서 시민들로부터 많은 건의를 받게 된다. 예산이 허락된다면 모두를 수용하고 싶은 건의사항들이었지만 지금의 현실로는 쉽지만은 않다. 건의사항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현장 확인을 통해 일상적인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인 경우에는 즉시 해결토록 할 것이다.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우선 추진사업을 선정해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직접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추진해 시민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를 시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해결할 생각이다.

우리 포항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의 고장이자, 세계적인 철강도시로서 '영일만 기적'으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견인해 온 역동적인 도시다. 이와 함께 대를 이어온 가난으로부터 벗어나 근대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 바탕이 되었던 새마을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난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경험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이때 우리 포항, 우리 시민들을 위한 '제2새마을운동'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저가 생각하는 '제2새마을운동'은 이전과 같은 사회혁신운동이나 의식개혁운동이 아니다. 말 그대로 '창조적인 도시 포항' 건설을 통해서 '제2의 영일만 기적', '포항운하의 기적'을 일궈내기 위한 '제2의 새마을운동'을 펼쳐나가자는 것이다. '제2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창조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끝으로 53만 시민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행복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시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지혜와 힘을 모아 포항 발전에 주역이 돼줄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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