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시냇물에
발 담근 배춧잎 같다가
가끔,
탱자나무 가시처럼
노려보다가
노을을 배경으로
하모니카 불다가
보릿대 입에 물고
휘어진 논둑길
흙 묻은 빗줄기처럼
지나가는 바람
<감상> - 온통 우리네 하늘을 살아온 바람이다. 우리네 맛 우리네 색깔 우리네 향기 묻어있는 바람이다. 하루 이틀이 아닌 한두 해가 아닌 수 백년 수 천년 그렇게 불어온 우리네 피가 도는 바람인 것을! 진정한 한국의 바람이다. 바람은 계속 불어오고 불어가고 있다.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