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항 효자아트홀서 뮤페라 '겸재 정선-진경 산수화' 공연 선보여

포항오페라단 총감독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이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도로 관객과 마주한다. 지역을 배경으로 동-서양적 장르를 버무려낸 뮤페라 '겸재 정선-진경 산수화' 다. 포항오페라단 임용석 총감독을 만나봤다.

△ 포항오페라단이 색다른 무대를 마련한다고.

- 2004년 지역 유일 민간오페라단으로 창단 포항 오페라단이 10주년을 맞아 뮤지컬적인 요소를 도입한 창작 뮤페라를 공연한다. 뮤페라 '겸재 정선-진경 산수화'으로 22일 오후 3시와 7시30분 포항 효자아트홀 무대에서 선보인다.

△ 뮤페라라는 장르는 다소 생소하다.

- 오페라와 뮤지컬의 복합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해 '뮤페라'라고 부른다. 오페라적인 성악 발성과 뮤지컬적인 연극 대사, 그리고 오케스트라 반주가 아닌 MR이라고 하는 뮤직음원을 직접 제작했다. 또한 오페라는 마이크를 사용하지않지만 뮤지컬은 핀 마이크를 사용해 가수들의 노래를 인공적인 음향으로 확대 재생산 시키는 대세를 따랐다.

이번 작품은 우리 지역을 배경으로 동-서양적 장르를 버무려낸 시도도 색다르다. 뮤페라이라는 색다른 장르에 시조창·판소리 등이 더해져 대중적 관객을 사로잡을 각오다.

△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를 소재로 한 것도 이색적이다.

-겸재정선이 청하 현감으로 2년반정도 부임을 한 시기가 있었다. 그 시절 겸재는 내연산의 절경들은 둘러보며 삼용추도와 고사의송관란도 등을 통해 독자적인 조선의 화풍을 개척해 후대에 진경산수라는 새로운 화풍이 시작됐다.

이러한 겸재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우리 고장에서 이러한 역사적인 계기가 시작이 되었다는것에 그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특히 이삼우 기청산 식물원장과 김갑수 포항 미술관장 등이 10여년 전부터 겸재의 정신과 예술을 기리는 행사를 시행하고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다.

△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 작품 줄거리는 겸재의 청하현감으로 부임한 약2년반정도의 사실적인 요소와 청하 지역민 연이, 연이엄마를 등장시켜 진경 산수화를 그리기 까지 소설적인 요소를 가미해 극적 재미를 추구했다.

내용은 심신이 지쳐 가던 겸재는 한양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 읍성인 청하의 목민관으로 부임하게 된다. 한가롭고 아름다운 청하에서 뜻밖의 한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연이라는 소녀다. 연이는 청하읍에 사는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늘 젖은 흙바닥에 그림을 그려보는 꿈많은 소녀다.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았기에 모방하지 않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릴 줄 아는 창조적인 연이를 통해 겸재 정선은 깊은 영감을 받게된다.

이 후 연이와 함께 청하읍 아름다운 산천을 두루 다니며 다시 그림에 몰두하던 겸재는 어느날 내연산 비경을 눈앞에 두고 붓을 들게 된다는 내용이다.

△ 배우들은 어떻게 구성되나.

- 이번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모두 지역 출신이다.

최근, 포항 출신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예술 인재들이 많다. 여기에 포항CBS여성합창단·손 현 무용단·너나들이 풍물단 등 지역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지난 7월부터 약5개월간 맹연습을 해 왔다.

△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내연산을 배경으로 진경산수화를 그린 겸재정선을 다룬 색다른 극으로 우리 지역만의 특화된 작품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에 오페라나 뮤지컬은 대도시 중심에서 생산된 공연이 지방 소도시에 투어하는 시스템에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지역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력과 열정을 더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역 인프라를 키워갈 것이라 생학한다.

포항이 명실상부 예술의 산실이될수있는 도시로 거듭태어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