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공약 어디까지 이행됐나?- (3)권영세 안동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민선5기를 맡아 안동시정을 이끌고 있는 권영세 안동시장을 만났다. 조용한 성품의 권 시장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경북도청 신청사 상량식이 있었고, 안동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바이오벤처프라자가 개원식을 갖는 등 안동시가 계획한 일들이 하나 하나 마무리됨에 따른 자신감으로 보였다. 민선5기 마무리를 8개월여 앞두고 권영세 안동시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제4회 세계탈문화예술연맹 총회 안동시 방문단.

-이달 11일부터 부탄에서 열린 세계탈예술연맹(IMACO) 총회에 다녀온 성과는.

△세계탈예술연맹 회장으로서 네 번째로 부탄에서 열린 총회에 다녀왔다.

세계탈예술연맹은 56개국 131개 단체회원을 확보한 세계 유일의 탈 관련 민간단체로 세계보편문화인 탈과 탈문화 연구, 탈의 보편성과 평등성에 입각한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한 노력, 세계 곳곳에 흩어진 탈 아카이브 구축을 통한 보전 등의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회장국으로서 안동의 위상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부탄의 팀부시의 문화교류 협약식도 갖는 등 안동문화를 부탄과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2010년 출범한 민선5기도 이제 8개월 남짓 남았다. 지난 4년 동안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 등 두 번이나 수상을 했다. 시민들과 약속한 38개 공약에 대해 자평을 한다면.

△지난 3년간 품격 높은 도시, 풍요로운 시민, 행복안동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로 쉼 없이 달려 왔다. 시민들과 약속한 6대 분야 38개 항목의 공약도 대부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고, 먼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초석을 놓아 간다는 심정으로 시정을 그려가고 있다.

시민들에게 약속한 6대 분야 38건 가운데 21%인 8건이 마무리됐고, 정상추진 29건(76%), 단계추진 1건(3%)으로 대부분 잘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회슬로시티조성과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건립, 백신공장 유치, 경북바이오벤처프라자 건립, 도시공간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 가정용상수도요금 반값공급, 동부시외버스 정차지 설치 등은 마무리 됐다.

도시공간창조 프로젝트 추진과 영어마을 확대, 소상공인 육성 중소유통공동물류센터 등 대부분 공약들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 다만, 농업테마공원 등은 도청신도시 조성과 맞물려 추진이 다소 늦어지고 있으나 추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약한 자율형 공립고 유치와 친환경농업테마공원 조성은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추진방안은.

△자율형 공립고 유치·지원과 관련해서는 2011년 안동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돼 매년 1억 원 씩을 지원하고 있다.

도청신도시에도 자율형 사립고 또는 공립고 유치를 위해 대기업과 출향인을 대상으로 설립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우리 시에서는 자율형 공·사립고 유치시 기숙사 건립비 20억원 지원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도청이 이전하고 신도시가 들어서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친환경농업테마공원 조성도 도청소재지 호민지 주변에 건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도에 백두대간권 종합계획사업에 반영해 국비를 확보해 농어촌테마공원 조성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도청 청사 상량식과 기와 올리기 행사가 있었다. 내년까지 도청신청사 신축과 기반공사 등은 계획대로 잘 추진되고 있는지.

△도청 신청사는 총 4천55억 원을 들여 부지 24만5천㎡, 연면적 14만3천㎡에 지상 7층, 지하 2층의 규모로 건축되고 있다.

모두 전통기와지붕으로 경북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 공공청사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입을 모으고 있다.

금년 말까지 골조공사와 실내외 마감공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는 실내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는 준공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청이전신도시 건설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단계 개발구역 4.8㎢에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내년 12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상하수도 시설 등 주요 기반시설을 마련해 가고 있다. 신도시 진입도로 공사와 유관기관 이전, 주택, 학교 등 정주여건 조성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양 지역 통합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안동과 예천 통합은 현실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통합은 안동시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천군민들의 의견을 반드시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문제는 최종적으로 양 지역 주민들의 뜻에 따라 결정될 수 밖에 없다. 지금 안동과 예천은 상생발전포럼 등을 통해 양 지역이 상생하는 방안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있다.

도청이 이전되고 각종개발행위가 이루어지면 대중교통 문제부터 상하수도 요금, 각종 인허가문제 등 주민생활 불편사항이 발생하게 되면 통합에 대한 여론도 자연스레 거론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도청이전을 앞두고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아직까지는 가시화가 미흡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안동경제에 대한 기대심리는 지난 연말가 올해 초 최고 청약율 4대 1을 기록한 주택시장이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아시다시피, 바이오산업단지에는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에 이어 SK바이오 제2공장까지 들어선다. 천연가스발전소도 올 연말 준공해 내년이면 상업발전에 들어갈 것이다.

이 밖에도 음료제조 업체 OKF㈜가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돌파했고, 바이오벤처프라자도 개원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협약 체결한 식품전문 우량기업인 ㈜예안촌이 이달 21일 준공하고, ㈜웰추럴, ㈜태원F&C 등도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달 말에는 주류제조업체인 칠갑산㈜와 철재제조 업체인 ㈜신성스틸과도 입주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산업단지는 분양율이 90%를 넘겨 2016년까지 764억을 들여 57만6천㎡(17만평) 확장을 추진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다. 도청이전 프리미엄을 활용해 우량기업도 지속적으로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하고 도청신도시 인구 10만의 배후산업도시 조성을 통해 신도시 균형발전과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곳에는 바이오, 환경, 녹색기술, 문화콘텐츠 업종을 중심으로 정치권과 힘을 모으고 있다.

-민선5기 안동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뿌듯했던 일 등 소회를 밝힌다면.

△어려웠던 점이라 하면 당연히 구제역을 들 수 있다. 당시 안동지역에는 소 3만5천 두를 비롯해 돼지 등 약 16만두를 살처분 했다. 안동 사람은 단체모임에도 오지 말라는 등 병균보유자 취급을 당했다. 일이 닥쳤을 때 막막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충정과 어려울 때 일수록 빛을 발하는 안동시민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열린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중소도시에서 처음 열린 대회로 역대 가장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각 시군을 돌며 위원들을 설득해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고, 안동의 생활스포츠 인프라 등을 10년 이상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성과로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치단체부문 '2013년도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수상이 확정적이다. 안동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간다는 소신으로 시정을 이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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