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 들여 조성…완공 3년 넘도록 입주업체 전무, 공장 부지 잡초만 무성…약초처리장 가동조차 못해

한방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수백억을 들여 야심차게 조성한 상주시 한방산업단지가 분양 4년이 지났지만 입주업체가 단 한 곳도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상주시는 2010년 은척면 성주봉자연휴양림 입구에 488억원을 들여 76만㎡ 규모의 한방산업단지를 완공하고 그해부터 한방 관련 기업유치에 주력해 왔다.

상주시는 이곳에 한방관련 기업과 수련시설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약재 재배·가공산업을 육성할 방침이었다.

한방산업단지는 산업용지 42만㎡, 지원용지 8만4천여㎡, 주거용지 14만여㎡로 구분돼 있다.

그러나 단지가 조성된 지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곳에 들어선 건물은 한방산업단지관리사무소, 한방건강센터(성주봉한방사우나), 묵심도요(도자 가마), 직거래장터, 일부 농가주택뿐이다.

산업단지란 이름과 걸맞지 않게 산업시설은 전혀 없고 지원시설과 주거시설만 들어섰다. 지원시설 가운데 직거래장터는 건물만 들어섰을 뿐 운영되지 않은채 방치돼 있다.

완공된 각종 시설에는 지금까지 입주업체가 단 한곳도 없어 공장이 건립돼 있어야 부지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특히 입주업체 지원 목적으로 40억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한 약초 처리장 또한 입주업체 부재로 가동조차 못하고 있다.

또 약초를 키워야 할 온실은 사용한 흔적이 전혀 없고 직거래 장터는 식탁 등 잡동사니만 잔뜩 쌓여져 있어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조차 알 수 없게 방치돼 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30분 이상 들어와야 하는 접근성 부재로 당초부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무리한 추진이 실패를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만복 부시장은 "관련 업체들의 문의는 있으나 워낙 오지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실제로 입주하는데는 주저하고 있다"며 "일부 시설을 시가 직접 운영하는 등 대책 수립에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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