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구간 마을간 통행단절·소음으로 소 유산 등 축산농가 피해도 속출

영천~상주간 민자고속도로 노선도

영천~상주간 민자고속도로 영천구간 공사현장 곳곳에 민원이 봇물이다. 그러나 여전히 마땅한 대안이 없고 공사만 강행되자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의 엄청난 피해에도 해당 건설업체들은 지역업체 하도급을 외면하고 외지업체만 불러 들여 당초 꿈꾸던 고속도로 건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거품이 될 처지다.

지역주민들은 구간별 교량화, 선산 보호 등 각종 민원으로 공사반대에 나선지 오래다.

구간별 민원은 마을과 마을사이에 흙을 메우도록 설계돼 조망권 차단은 물론 이웃마을과 단절돼 다리를 놓아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많다.

영천시 화산면 효정·가상리와 고경면 단포·대의리, 매산동, 언하동 등 5개 마을이 가장 심각하다.

특히 대우건설의 8공구중 100여가구 효정리 괴정마을과 강변마을은 성토로 마을간 통행마저 단절위기다.

최근 성토공사 소음으로 소가 유산되는 등 축산농가 피해도 속출했다.

주민 정모(46)씨는 "아직 발파도 않은 상태인데도 벌써 피해가 속출해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기업 건설사 하도급 업체들의 부실공사가 많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대우건설 김모 현장소장은 "현재 주민과 협의중이며, 설계보다 방음벽을 높게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이 시공중인 9공구 화산면 가상리도 우려 내용은 마찬가지다. 대구~포항 고속도로 건설로 이미 상당수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이 마을은 또다시 성토공사로 영농에 엄청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

이에 따라 이곳 주민들은 성토보다 교량화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매산동 주민들은 성토 반대 움직임과 함께 영천하이테크파크내 연결교량 설치를 바라고 있으며 영일공파 후손들은 500년간 모셔온 오미동 산 49번지 선산능선 보호를 위해 송전선 철탑위로 노선변경을 건의한 상태다.

또한 언하동 주민들은 지난달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 성토구간 교량화 변경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드높은 원성에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수수방관하는 어정쩡한 입장이다.

부산국토청 관계자는 "현재 각종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돼 위원들의 현장방문시 요구사항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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