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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위하여

국민의 바람 헤아리는 정치, 거품없는 정직한 정치해야, 비전위해 좋은 통치자 기대

김인규 수필가 등록일 2013년12월11일 21시06분  
김인규 수필가

필리핀이 천재지변으로 쑥대밭이 되고 생지옥을 방불케 한 적이 얼마 전 일어났다. 하늘의 형벌이라 해도 너무 가혹하다. 나라마다 구호품과 성금보내기에 경쟁적인 듯 해 고무적이다. 우리도 국력에 걸맞은 분담을 해야 함에도 계산적인 듯 해 씁쓸하다. 국가가 초라하면 바라보는 시선 또한 초라해진다. 우리들의 삶이 흔들릴 때 가치관도 함께 쉽게 흔들린다. 그들 피해지역에서 막가파식 약탈도 예기치 못한 환경이 주는 몰염치함이지 그들의 근본은 아니다. 몰락한 한 국가를 바라보면서 국가의 안녕을 생각했다.

60년대의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삶의 질이나 경제적수준이 앞선 것으로 알고 있었다. 쓰레기더미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이 한때 영부인으로 잘 나가든 이멜다의 고급구두 삼천 켤레가 겹쳐 보이는 회한도 있었다. 나라를 거덜 낸 마르코스대통령의 망령이 그곳에 있어 민초들의 죄 없는 눈빛에 일말의 동정심이 느껴졌다. 한국가의 흥망성쇠에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 자질의 중요성을 또 한 번 생각했다.

강한 카리스마로 보릿고개를 넘어 오늘의 부강을 부른 우리 국민은 행복했다. 약탈의 현장에서 본 인권이란 사치품 같은 것. 강압적 규제도 시대에 따라 선이 될 수 있음을 생각했다.

많은 자유가 주는 방임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오늘 권력의 측근이라고 눈 부라리며 설치는 사람도 언젠가 권력의 허무를 노래하게 된다. 우리가 지켜본 정치역사에서 왕왕 실세들의 말로는 하나같이 허망했다. 권력의 힘이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줄뿐이다. 예전에 다른 나라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고왔다.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중국경전 '동방삭'에서 우리나라를 보고 "그들은 서로 칭찬하기를 좋아하고 헐뜯지 않으며 사람이 환난을 당하는 것을 볼 때에는 서슴지 않고 죽을 데라도 뛰어들어 구해낸다."라고 정의했다.

오늘 우리 국회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아무리 우수한 선량이라도 국회에 들어가면 당의 이익과 전략이라는 틀에 몰입되어 우리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다. 조선조 오백년 당파싸움 얼룩이 국가를 후퇴시키고 민초들을 고통 주었지만 권모와 술수로 권력연장이나 획득을 위한 수단일 뿐 국가에 대한 통렬한 책임감은 없었다.

민생을 챙긴다는 말잔치는 언제나 있어와 식상하다. 국민의 바람을 헤아리는 능력들을 지켜보고 싶다. 균형을 잃은 복지는 재앙이 된다. 우리가 탐내는 유럽 복지국가들이 십리도 못가고 발병 났다. 복지라는 사탕발림으로 유럽의 전철을 밟을 수는 없다. 정치의 거품이 없는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 몰락한 국가들이 우리에게 많은 경종을 울려준다.

지정학적로 미묘한 위치에 있는 우리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엉큼한 중국. 얍삽하고 교활한 일본. 애물단지 북한. 무차별 도청으로 뒤통수를 치는 미국. 어느 한곳 마음 놓을 수 없다. 정직한 정치는 국가의 비전이다. 좋은 통치자를 만들어주자. 국가의 내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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